삼성동 대종빌딩 '부실시공' 의혹...철근 훤히 드러난 기둥

2018-12-12 17:30
입주민 대피 소동...전원 퇴거 조치 예정

'붕괴위험' 대종빌딩서 브리핑하는 정유승 강남구 부구청장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12일 붕괴 위험으로 퇴거 조치가 이뤄진 서울 삼성동 대종빌딩에서 정유승 강남구 부구청장 등 강남구청 관계자들이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8.12.12 kane@yna.co.kr/2018-12-12 16:27:27/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준공된 지 30년이 채 되지 않은 삼성동 대종빌딩이 부실시공 의혹에 휩싸였다. 빌딩 곳곳에서 발견된 균열 때문에 입주민이 대피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서울시는 삼성동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의 대종빌딩 벽면 등에 균열이 발견됐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와 전날 긴급점검을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안전진단 결과 대종빌딩은 철근 간격이 너무 넓고 기둥과 철근의 이음새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도면상 정사각형으로 된 기둥이 원형으로 시공돼 있기도 했다. 기둥은 단면이 부서지거나 콘크리트가 벗겨져 철근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대종빌딩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입주민의 건물 출입을 통제하고 대종빌딩을 안전관리가 필요한 3종 시설물로 지정했다. 3종 시설물로 분류되면 서울시가 주민 대피나 건물 철거를 강제할 수 있다.

강남구는 이날 오후 4시 대종빌딩(삼성동 143-480)에서 빌딩 균열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유승 강남구 부구청장은 "어제 오전 구조기술사 전문가들이 현장에 출동해 긴급안전점검을 실시했다"며 "점검 결과에 따라 건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그 기간 동안 건물 사용을 제한한 뒤 진단 결과에 따라 사후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