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아현2구역 진상조사 실시" 사고 유가족에 사과

2018-12-12 15:07
세입자 등에 이주대책 인가조건 부여 제도개선 추진

[사진=아주경제 DB]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30대 철거민이 극단적 선택을 한 아현2구역에 대해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시는 향후 재개발·(단독주택)재건축 세입자 등에 대한 이주대책을 인가조건으로 부여하는 방안의 법령 개정과 같은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 아현2구역 철거민 대책위와 면담을 갖고 시 행정책임자로서의 사고 진상조사 실시 등을 약속했다. 또 지난 3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박준경씨의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했다.

박 시장은 시 감사위원회와 인권위원회(시민인권침해 구제위원회)에 이번 사건의 조사를 맡겼다. 지난달 1일 인권지킴이단 없이 강제철거(인도집행)가 이뤄진 것, 이 과정의 인권침해 여부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시가 마포구청에 공사중지를 요청했음에도 이행되지 않은 사유도 물었다.

시는 마포구, 대책위, 조합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즉각 구성해 유가족과 협의키로 했다. 일체의 공사는 중지시켰다. 자체적으로 강제철거 예방대책 실행을 총괄 관리할 수 있는 팀 신설 및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고 박준경씨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서울시 행정책임자로서 사과드린다"며 "진상조사와 함께 강제철거 예방대책 등을 철저히 마련해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