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카슈끄지, 美타임 '올해의 인물' 선정
2018-12-12 08:10
美타임, 카슈끄지 등 주요 언론인들 '올해의 인물'로 선정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 10월 주이스탄불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살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인 자말 카슈끄지 등을 '2018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카슈끄지는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과 다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사우디 유력 언론인이다. 개혁 성향 일간지 '알와탄'의 편집국장으로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비판했다.
2011년 '아랍의 봄' 당시에도 민중의 혁명을 지지해 사우디 왕가와 갈등을 빚었다. 신변에 대한 우려로 작년부터 미국에 머물면서 워싱턴포스트(WP)에 사우디 정권을 비판하는 칼럼을 게재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다.
타임 측은 "희고 긴 수염과 온화한 태도를 가진 이 남자는 조국의 정부에 동의하지 않은 채 정부의 잔혹함에 대한 진실을 세계에 말했다"며 "미국과의 동맹을 등에 업고 미소 짓고 있는 사우디 왕자와 카슈끄지의 죽음 중에 어느 쪽을 믿겠는가"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임은 카슈끄지 외에도 언론 자유와 진실을 수호하다 숨지거나 탄압 받은 언론인들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