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설비투자 전년比 4.4% 줄어…내년엔 6.3% 또 감소"
2018-12-11 14:14
산업은행, 2019년 설비투자 전망 발표
[자료=산업은행 제공]
산업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설비투자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18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 감소할 전망이다.
연초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은 197조8000억원이었으나, 실적은 계획의 91.8%인 181조50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대규모 설비 증설의 기저효과와 주요 업종의 회복이 지연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대기업과 제조업의 설비투자 감소 폭보다 중소기업과 비제조업의 감소 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올해 기준 대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3.7% 감소했으며, 중견기업은 1.1% 증가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14.1%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도 제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2.5% 감소한 반면 비제조업은 6.7%로 감소 폭이 컸다.
내년 예상 전체 설비투자액 170조원 중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액은 54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32.3%를 차지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 규모는 지난해 이후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전체 투자액 감소 폭이 커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향후 반도체 시장의 공급부족 완화, 디스플레이 분야의 OLED 전환 완료 등 향후 투자가 정체될 경우 대체 주도산업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은 또 83%의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 관련 투자의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기업은 17.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이 비교적 적극적으로 관련 투자를 실행에 옮기고 있는 반면 중소·중소기업의 투자 실행은 정체되는 등 기업규모별 격차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선호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설비투자가 다소 축소되는 추세가 관찰되고 있으나 지난해 대규모 증설에 따른 조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내년 설비투자계획은 내년 상반기 조사 시 더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