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3.5파이 시대 저문다…이어폰 잭 없는 갤럭시A8s 출시
2018-12-11 06:00
USB-C 포트 통해 이어폰 단자 역할 대체…향후 플래그십 모델 확대 가능성도
3.5㎜ 단자, 60년대 이후 표준 규격으로…최근 '슬림화' 문제로 자리 잃어
3.5㎜ 단자, 60년대 이후 표준 규격으로…최근 '슬림화' 문제로 자리 잃어
[사진=아주경제 편집부]
삼성전자가 풀터치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이어폰 단자'를 탑재하지 않은 신제품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애플 등 경쟁사들과 달리 3.5㎜ 이어폰 단자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보급형 신제품에 '이어폰 단자'를 채택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에도 확대 적용할지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어폰 단자 없앤 '갤럭시A8s' 출시
슬래시리크스에 따르면 갤럭시A8s는 갤럭시노트9과 비슷한 크기인 6.4형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중앙처리장치(CPU)는 퀄컴 '스냅드래곤 710'을 적용했다. 저장장치 용량은 128GB이며 메모리는 6GB·8GB의 두 모델로 출시된다. 관심을 모았던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적용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눈에 띄는 것은 3.5㎜ 이어폰 단자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헤드폰 단자' 항목에는 '충전기 단자와 공유(shared port with charger)'라고 기재돼 있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에 이용되는 USB-C 포트가 이어폰 단자 역할까지 겸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 론칭 이전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A8s를 통해 시장 반응을 파악한 뒤 플래그쉽 모델에도 이어폰 단자를 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을 통해 트리플 카메라 등 새로운 기술들을 선보인 후 플래그십 모델에도 적용한 바 있다.
◆아날로그 3.5㎜ 단자, 그동안 스마트폰 '슬림화' 걸림돌
1960년대에 처음 공개된 3.5㎜ 단자는 일본 소니가 채택한 이후 '워크맨'의 폭발적인 흥행에 힘입어 반세기 동안 업계의 표준 규격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나 이 단자는 '슬림화'라는 스마트폰 업계 트렌드의 발목을 잡아왔다. 두께가 7~8㎜에 불과한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이어폰 단자가 두께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0.1㎜를 줄이기 위해 기술력 경쟁을 펼치는 업계에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또 이 단자는 아직도 아날로그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PC나 스마트폰에서 미디어 파일을 재생할 경우 디지털 신호를 출력하는데, 3.5㎜ 단자를 통해 이를 재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DAC라는 별도의 회로를 통해 아날로그 신호로 변환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기기 내부 칩셋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3.5㎜ 단자를 추방해 무선 음향기기의 추가 판매를 꾀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다. 실제 애플은 아이폰7과 함께 출시한 무선 이어폰 '에어팟'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에어팟을 포함한 애플의 블루투스 헤드셋 출하량을 전년 대비 105% 증가한 2800만대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