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신탁업 수익 3분기까지 8000억원

2018-12-10 15:24
올해 1조원 돌파도 가능할 듯

[사진=연합뉴스]


국내 은행들이 신탁업을 통해 3분기까지 800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로라면 올해 1조원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앞서 은행들은 신탁업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정한 바 있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신탁업무운용수익은 7768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6487억7400만원)보다 19.73%(1280억4000만원) 증가한 수치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신탁업무운용수익은 2899억740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는 2803억9700만원으로 소폭 줄었고 3분기 역시 주가 급락에 따른 손실로 2064억4300만원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7768억대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탁업 규모가 커지는 이유는 빠른 고령화로 인해 자산관리 및 운용차원 니즈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보유 자산도 기존 현금 위주에서 주식·파생상품 등으로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어 신탁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현재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9월말 기준 은행별 금전신탁 수탁고 현황을 보면 국민은행의 수탁고는 46조7309억4100만원으로 시장의 22.1%를 차지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각각 19.5%, 17.2%, 15.2%의 점유율로 2위부터 4위까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을 위한 ‘펫(PET) 신탁상품’인 펫코노미신탁을 시작으로 골드바 신탁, 1코노미 주가연계증권(ELS)신탁 등 고객의 다양한 자산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PET사랑신탁’은 위탁자가 생전에 미리 하나은행(수탁자)과 신탁계약을 맺고 본인 유고시 반려동물을 돌봐줄 귀속권리자(사후수익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신탁업의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불필요한 규제는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포괄주의 정의 방식을 채택해 다양한 신탁상품이 개발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며 “또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광고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것도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대면 금전신탁 가입 허용 및 신탁을 통한 상속 및 증여 시 세재 혜택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