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화웨이 사태'에 미국 대사도 초치 "美 행동 따라 추가 조치"
2018-12-10 07:36
"아주 악랄하다, 美 잘못된 행동 즉각 수정하라"
중국 외교부가 캐나다 당국이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체포한 것에 항의하기 위해 캐나다에 이어 주중 미국 대사까지 초치했다.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이 9일 테리 브랜스태드 주중 미국 대사를 불러 미국의 근거없는 요청으로 캐나다 당국이 밴쿠버에서 환승을 기다리던 멍 CFO를 체포한 것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캐나다 당국은 지난 1일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기도 한 멍 CFO를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을 이유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체포했다. 미국은 멍 부회장을 미국으로 인도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미국으로 넘겨질 경우 다수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사기 등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는데 이는 미국의 화웨이를 제재하기 위한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화웨이 측은 7일 협력사에 보낸 서한에서 멍 CFO의 체포는 불합리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이미 수 년간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라며 의심해왔고 최근 5G와 관련해 화웨이 제품 보이콧 행렬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ZTE(中興)에 제재를 가해 존폐 위기로 몰고 가기도 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지난 8월 22일 미 뉴욕동부지방법원서 발부된 상태였으며 멍 부회장은 홍콩에서 멕시코로 이동하기 위해 경유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중국 외교부는 8일 베이징 주재 캐나다 대사도 초치해 "중국인의 합법적 권리와 권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캐나다의 행동이 더 큰 대가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관영언론인 인민일보, 환구시보, 신화통신 등도 연일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