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플라스틱 빨대 사라진 韓스타벅스, 친환경 선도

2018-12-11 08:56
전 세계 첫 ‘종이빨대 전면교체’···이석구 대표 “친환경 경영, 선택 아닌 필수”

지난 4월 10일 서울 스타벅스 더종로점에서 열린 다회용 컵 사용 동참 캠페인 ‘일(1)회용 컵 없는(0) 날’ 행사에서 이석구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대표(왼쪽 셋째)가 시민들에게 머그를 증정하고 있다.[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플라스틱 빨대 등이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우려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추세다. 스타벅스가 문을 연 전 세계 78개국 가운데 현재까지 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앤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해 국내 커피전문점 첫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이하 스타벅스 코리아)는 규모뿐만 아니라 ‘친환경’ 부문에서도 선도적 경영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전국 1200여개 매장에 플라스틱 대신 종이빨대 교체를 완료했다고 10일 밝혔다.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 앞장서는 스타벅스코리아
지난 7월 미국 스타벅스 본사는 2020년까지 모든 글로벌 스타벅스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이미 지난 3월부터 구매·운영·음료·푸드·MD·인테리어·교육·법무·마케팅·홍보사회공헌 등 10개 관련 부서에서 핵심 인력을 선정하고, 친환경 캠페인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운영해왔다. 20명가량인 태스크포스 팀원들은 스타벅스 코리아 모든 사업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전사적인 차원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주도한다.

이후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7월 10일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동시에 친환경 종합 실행 계획안을 발표했다. “비닐 없는 스타벅스 매장에서 종이 빨대로 음료를 즐기세요”란 슬로건으로 ‘그리너(Greener)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것이었다.

그리너스 코리아 캠페인은 더 푸른(Greener) 스타벅스를 가꿔가겠다는 의미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제품(Greener Product), 사람(Greener People), 매장(Greener Place) 3가지 분야로 나눠 친환경 경영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표명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앞서 소비자 이해와 동참을 구했다.

◆지구 한 바퀴 플라스틱 저감···품질 개선 진행 중
스타벅스 코리아는 소비자에게 가장 익숙한 플라스틱 빨대부터 바꿔 나갔다.

종이빨대 확대를 위해 지난 9월부터 서울과 부산, 제주 지역 100개 매장에서 두 달간 시범 운영을 했다.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 따라 종이빨대 색상은 흰색으로 최종 결정했다. 또 종이 빨대는 오랫동안 음료에 담겨 있을 때 강도가 약해져 휘거나 구겨지는 등 불편하다는 지적과 관련, 빨대 내·외부를 친환경 소재 콩기름으로 코팅하는 등 내구성을 기존보다 한층 더 강화했다.

찬 음료의 경우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리드)도 도입했다. 2017년 기준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1년 동안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21㎝)는 약 1억8000만개로 집계됐다. 종이 빨대 도입을 통해 연간 지구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총 3만7800㎞ 길이, 무게로는 126톤(t)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품 포장을 위해 일부 사용하던 비닐 포장재도 친환경 소재 포장재로 바꾸는 중이다. 프리미엄 커피인 리저브와 혼합 제조음료인 블렌디드에 사용하는 빨대 비닐은 모두 종이 포장재로 변경했다. 각종 MD 제품을 포장하는 에어캡, 이른바 뽁뽁이도 종이 포장재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 외에 여러 비품류에 사용하는 비닐 포장재 역시 종이 등의 친환경 포장재로 변경 중이다.

여러 잔을 포장해 갈 때 제공하던 비닐 봉투도 올해 안에 모두 친환경 포장재로 바뀐다.

비가 올 때 제공하던 우산비닐을 대신할 제수기(물기제거기)도 새롭게 도입해 확대 설치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절감을 위한 LED 조명과 친환경 목재 사용 등 매장 인테리어에도 친환경 마감재를 확대 도입한다. 에너지 효율화를 이룰 수 있는 매장 환경 구현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종이 빨대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제공]


◆자원 선순환, 청정 지구로 확대
스타벅스 코리아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서 나아가 우리 땅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는 자원선순환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커피찌꺼기를 통한 자원선순환 활동을 위해 2015년부터 경기도와 우리 농산물 소비촉진과 자원 재활용을 위한 상생협력을 맺고, 친환경 퇴비를 지역 농가에 제공해 농가의 이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2016년 4월에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협력해 커피찌꺼기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 같은 협약을 통해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는 전국 매장에서 발생하는 커피찌꺼기를 전문 업체를 통해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2016년 한 해 배출된 커피찌꺼기는 4417t이다. 이 가운데 77%인 3411t 분량을 지역사회와 농가를 위해 재활용했다. 2017년에는 한 해 배출량 4997t 중 89% 수준인 4447t의 분량이 다양한 부가가치로 재탄생했다. 올해도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한 약 5500t의 커피찌꺼기 중 5335t을 모아 재활용한다. 전체 매장 배출량의 97%까지 재활용할 예정이다.

커피찌꺼기를 재활용한 친환경 퇴비는 지역 농가에 무상으로 제공해 농가 이익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와 지역사회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커피찌꺼기 자원선순환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일 방침이다.

2015년부터 시작한 스타벅스 코리아의 ‘커피박(찌꺼기)’ 퇴비 기부도 올해까지 5억원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증가 추세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15년 1만포를 시작으로, 2016년 3만1000포, 지난해 4만1000포까지 기부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올해는 경기도 평택 200여 농가 200만㎡(60만여평) 농지에 배포할 수 있는 분량인 총 320t을 포함해 총 4만6000포의 커피박 퇴비를 전국의 지역 농가에 기부했다.

서울숲공원 돌보미 활동도 2010년부터 꾸준히 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양질의 천연 퇴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커피찌꺼기를 제공해 서울숲공원의 향기정원을 가꾼다.

◆소비자 혜택, 친환경 캠페인 동참으로 이어져
스타벅스 코리아의 활동에 힘입어 소비자들도 친환경 캠페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개인 다회용컵으로 주문하면 300원의 할인을 해 준다.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금액 부분에서 혜택을 제공하면서, 스타벅스 개인 컵 할인 건수도 늘었다.  
 
올 3월 한 달간 개인 컵 할인건수는 33만 건이다. 특히 스타벅스 코리아가 ‘일회용 컵 없는 날’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에는 지난 9월 한 달에만 90만 건을 넘어섰다. 불과 6개월 사이에 그 수가 3배가량 증가했다. 집계를 시작한 2007년부터 2018년 현재까지 10년간 전국 스타벅스의 개인 컵 할인은 누적 건수로만 2500만 건, 누적 할인액은 약 74억원을 돌파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모바일 앱을 통한 주문·결제 서비스인 사이렌오더를 통해서도 테이크아웃 용도인 일회용 컵과 머그, 개인 컵 등 세 가지 가운데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개인 컵 사용 시 제공하는 300원 할인 혜택과 더불어 ‘에코 보너스 스타’ 제도도 신규 도입했다.  

올 11월부터 전면 시행 중인 에코 보너스 스타는 개인 컵을 사용해 제조 음료를 구매할 경우 에코별 1개를 증정하는 보상(리워드) 혜택이다. 미리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결제하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존에는 개인 컵으로 제조 음료를 주문할 경우 300원의 금액 할인 혜택만 가능했다면, ‘에코 보너스 스타’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개인 컵을 이용하는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회원은 300원 할인 혹은 에코별 1개 적립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골드 회원이라면 12개의 별이 모일 경우 3800~6300원 상당의 톨 사이즈의 제조음료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에코 보너스 스타 제도를 통해 개인 컵 사용객이 보다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소비자가 미세먼지 없이 쾌적한 매장 환경에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공기 질에도 신경을 썼다.

지난해 1월 ‘미세먼지 제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같은 해 7월 두 곳의 시범 매장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설치했다. 올해 4월부터는 새롭게 문을 여는 모든 매장에 공기청정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신규는 물론 기존 매장에도 공기청정 시스템을 설치한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150여 곳이 넘는 신규 및 재개장 매장에 1000대 이상의 공기청정 시스템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앞으로 매년 200여 곳 이상의 매장에 1500대 이상의 공기청정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설치해 나간다.

회사 관계자는 “연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환경에 대비하고, 매장을 방문하는 하루 평균 50만 명 이상의 소비자에게 집과 사무실을 떠난 제3의 공간으로서 더욱 쾌적한 휴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월 10일을 ‘일회용 컵 없는 날’로 지정했다. 해당 캠페인을 시작한 지난 4월 환경 사랑 서약에 동참한 소비자 1000명에게는 머그를 증정했다.

머그와 개인 컵 사용자에게 친환경 꽃화분 키트를 증정하고, 개인 컵으로 음료를 주문한 소비자 대상으로 선보인 워터보틀과 보틀 커버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친환경 캠페인을 위해 기부했다. 현재까지 9만명 이상이 스타벅스 코리아의 일회용 컵 없는 날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석구 대표는 “우리의 미래 세대를 위해서라도 친환경 경영활동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번 그리너 스타벅스 코리아 캠페인은 환경 사랑을 위한 스타벅스 코리아의 의지이며 소비자에 대한 약속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에 긍정적인 변화를 실질적으로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