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일로' 카드사...CEO 자리는 '독이 든 성배'?
2018-12-06 16:04
(왼쪽부터)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 [사진=각사 제공]
통상 카드사 CEO는 은행, 증권사와 함께 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표로 꼽힌다. 하지만 향후 실적 침체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정수진 하나카드 대표,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가 각각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인사가 마무리된 원기찬 삼성카드 대표는 연임을 확정했다. 원 대표는 2014년부터 5년 동안 삼성카드 수장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는 아직 임기가 남아있지만, 이번 사장단 인사 대상에 오르지 않아 연임이 확정됐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위해 카드사 CEO들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연임에 성공한다 해도 향후 경영여건은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이 같은 방안이 시행되면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연간 8000억원 감소하고, 카드사들은 향후 3년간 총 1조5000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실제 대다수 카드사가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방안 발표 이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는 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인식됐으나 최근 업황 악화로 카드사 수장 자리의 위상이 다소 약해졌다"며 "만약 CEO들이 연임에 성공한다 해도 내년 경영성과를 내기 막막한 상황이라 자칫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