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인도행 전세기 비용 2억1700만원 문체부가 냈다

2018-12-04 16:10
대표단 민간항공 이용 고려하다 경호상 이유로 전세기 빌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화체육관광부가 김정숙 여사의 인도행 전세기 이용 비용으로 2억원이 넘게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11월 김정숙 여사가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여한 한-인도 문화혁력 정부 대표단의 인도 방문시 전세기를 임대하기 위해 대한항공에 2억1700만원의 비용을 지불했다.

문체부는 한-인도 문화협력 정부 대표단 파견을 위해 3억9800만원의 예비비를 책정하고 이를 활용해 비행기 임대료를 지출했다.

대표단 단장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맡았다.

당초 문체부는 대표단 41명의 이동을 위해 민간 항공 이용도 검토했으나 김 여사의 경호상 문제로 전세기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전세기를 이용하면서 항공료는 민간 항공을 이용할 때보다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김 여사의 참여로 항공료 부담이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도 부담은 청와대가 아닌 문체부 예산으로 지원이 이뤄졌다. 예술가 지원 등에 쓰라는 문체부 예산이 대통령 부인의 전세기를 띄우는 데 쓰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여사는 대표단 일원이지만 대통령 부인이라는 특수한 신분으로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대표단에 참여했다.

김 여사는 당시 모디 인도 총리의 초청을 받아 지난달 6일 열린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에 참석했다.

허왕후 기념공원은 한국과 인도가 공동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허왕후는 가야국 김수로왕의 부인으로 AD 48년 아유타국에서 가야국으로 건너온 것으로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다.

당시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은 대통령 없이 단독으로 해외 순방에 나선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았었다. 부처의 대표단 이동에 전세기를 띄우는 경우도 이례적이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체부 관계자는 “허왕후 기념공원 착공식이 문체부 사업이라 대표단의 방문을 위해 부처 예비비가 편성이 됐다”며 “경호상의 문제로 전세기를 이용하기로 하고 항공료를 지불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