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우옌티낌응언' 베트남 국회의장 부산 방문.."경제 협력 우의 다져"

2018-12-04 18:35
문희상 국회의장 초정으로 한국 방문..."한-베 협력 강조 예정"

응우옌티낌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이 오거돈 시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박신혜 기자]


응우옌티낌응언 베트남 국회의장이 4일 부산광역시와 베트남의 우호협력 논의를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지방자치단체로는 유일한 방문지다. 이를 통해 한·베트남 간 교류뿐만 아니라, 내년에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부산 유치와 부산·베트남 간 경제 협력을 도모할 절호의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은 이날 낮 12시 30분 김해공항으로 입국, 오후 3시 박수관 부산경남 베트남 명예총영사와 만나 양국 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오후 4시 부산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을 접견했다.
간담회에서 오거돈 시장은 "지난 10월 말, 시장 취임 후 첫 도시외교 방문지로 베트남 호찌민에 다녀왔다"며  "부산시는 호찌민과 1995년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2008년에는 부산시 베트남 무역사무소를 개설해 행정,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부산-베트남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베트남 진출 부산기업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은 “부산의 특별한 환대에 감사하다”는 뜻을 표하고 “한국에는 약 20만 명의 베트남인이 있으며, 베트남에도 그만큼의 한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면서 부산시가 다문화 가정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오거돈 시장은 “베트남 국회의장께서 한국 방문 첫 일정을 부산에서 시작한 것 자체가 신선한 뉴스”라고 하고 “(베트남 국회의장의)이번 방문을 계기로 부산이 신남방정책 출발점으로서 입지를 한층 더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오시장은 “2019 한·아세안 정상회담이 부산에서 열릴 수 있도록 의장님께서 문희상 국회의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시면 부산에 대해 말씀을 잘 해 달라”고 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거돈 시장은 응우옌티낌응언 국회의장이 한국-베트남 수교 25년을 맞는 해에 부산을 방문한 것을 상기시키고 “우호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켜서 부산-베트남의 새로운 25년을 열어가자”고 말했다.

박수관 부산경남 베트남명예총영사는 "베트남은 부산 기업을 비롯해 3000여개 국내 업체가 진출한 한국의 제4위 투자대상국이고, 경제수도인 호찌민과 부산은 자매도시"라며 "부산과 베트남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후 응우옌티낌응언 의장은 다문화가정 간담회 참석, 부경대 명예정치학 박사학위 수여식 참석, 주요 문화유적지 답사, 부산·경남 베트남 명예총영사관 방문, 기업만찬회 등의 일정을 가졌다. 만찬에는 오 시장과 박인영 시의회 의장, 김석준 시 교육감, 지역 학계 대표와 기업인 등 130여명이 동석했다.

2016년 포브스 선정, '베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뽑힌 바 있는 응우옌티낌응언 의장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4일부터 7일까지 방한한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0월 말 첫 해외 순방 때 아세안 회원국과의 우호협력 증진, 부산기업의 아세안 신흥시장 진출 및 수출 판로 개척 지원을 위해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을 방문했다.

응우옌티낌응언 의장은 부산 일정 이후 서울로 이동해 문희상 의장 면담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다.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베 우호의 만남' 행사에도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최영주 사단법인 한·베트남 우호협회장, 곽영길 사단법인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 대표회장(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안경환 한국베트남학회 회장(조선대 교수) 등이 함께한다.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투자무역 포럼'에서는 축사를 통해 한·베 협력의 의미를 강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