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 11월 실적 동반 부진...쌍용차 홀로 판매량↑
2018-12-03 18:01
현대·기아차, 전년 比 내수 증가·수출 감소
한국GM, 내수·수출 모두 악화
한국GM, 내수·수출 모두 악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11월 판매 실적에서 동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달 반짝 증가했던 국내 완성차 시장 판매량은 한 달만에 고꾸라졌다. 여전한 국내 경기 침체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 여파로 판매량 침체를 피하지 못한 것. 올해도 한 달 밖에 남지않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부정적인 글로벌 경영과 국내 노조 리스크 등 걸림돌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한 달 동안 내수 6만4131대, 해외 33만9250대 등 총 40만3381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한 수치로, 내수는 0.4% 증가, 수출은 5.0%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11월까지의 누계 실적을 살펴보면 국내 시장은 65만6243대, 해외 시장은 352만219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1.7%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가별 위험 요소와 시장 특징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시장별로 효과적인 판매 전략을 적용해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라며 "특히 지난 달 말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 G90와 이 달 선보이는 초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성공적으로 론칭시켜 판매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내수 4만8700대, 수출 19만8415대 등 총 24만7115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0.7%, 수출은 4.6% 각각 줄어들었으며 총 판매량은 3.8% 감소했다. 11월까지 누계 실적은 내수 48만 9500대, 수출 208만 1674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1.8%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량은 257만 1174대로 2.1%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해외 판매가 시작된 니로 EV, K9 등에 대한 성공적 론칭을 통해 연말까지 해외 판매 회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판매량은 내수 8294대, 수출 3만327대 포함 총 3만8621대를 기록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1만349대보다 19.9% 하락했고, 수출 판매량 역시 지난해 3만2194대보다 5.8% 줄어들었다.
르노삼성은 내수와 수출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르노삼성은 11월 한 달 동안 총 1만8601대를 팔았는데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8407대, 수출은 41.6% 감소한 1만194대에 그쳤다. 11월 총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감소했다.
쌍용차는 내수 1만330대, 수출 2844대 등 총 1만3174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내수 판매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월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늘었다. 반면 수출 부분에선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11월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앞선 10월 판매 호조로 인해 어느 정도 예견된 부분이었다”면서 “더 큰 고민은 앞으로 상황이 나아질만한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영 환경 악화와 국내 노조 리스크 등을 감안한다면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