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수자 100만 시대 전남 교통문화 수준 높이는데 주력"

2018-12-03 14:05
-전남교통연수원 배병화 원장 "사업용 교통사망자 줄이는게 급선무"

전남교통연수원 배병화 원장[사진=전남교통연수원 제공]


전남교통연수원은 교통문화 선진화를 실현하는 전라남도의 교통 전문교육기관이다.
강진군 성전면에 자리 잡고 전남지역 운수종사자와 도민 교통안전 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지난 1988년 문을 연 이후 30년 동안 96만 명을 교육했다.

배병화 전남교통연수원장은 2015년 1월부터 3년 동안 11대 원장을 지냈고 재평가 후 올해 1월, 12대 원장으로 1년 연임했다.
그동안 운수종사자 교육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디지털운행기록계 사용법을 교육하고 다양한 교육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호평받았다.

앞으로 교통운수부문 종사자는 물론 학생과 교통약자들을 대상으로 질적, 양적으로 효율있는 교육을 시행할 계획이다.

배 원장은 1988년 광주 언론계에 몸담고 2010년까지 전남매일 등 3곳 신문사에서 편집국장, 논설주간, 이사를 지냈다. 전남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전남대, 광주대 겸임교수, 광주지방법원 민사언론전문 조정위원을 지냈다. 

배 원장을 전남 강진에 있는 연수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 연수원장으로서 역할은

“교통부문 전문교육기관 책임자로서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낮은 차원의 교통문화지수를 한 단계 더 높이 끌어올리는 데 힘쓰고 있다. 전국 광역단체 차원에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은 현실을 고려해 사업용 운전자들의 준법의식을 키우고 도민교통안전교육을 함께 하면서 전라남도의 교통문화지수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 교통연수원, 어떤 일 하나

“올해 출범 30년을 맞은 전라남도교통연수원은 ‘안전한 길, 행복한 동행’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교통사고 줄이기, 교통문화 선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전라남도를 비롯 22개 시군, 경찰관서, 교통유관기관들과 협력체계를 튼실하게 구축해 지역공동체를 사고가 없는 곳, 살기 좋은 곳으로 발돋움하도록 초석을 다졌다.
지난 30년의 소중한 노하우를 밑거름으로 앞으로 30년 후를 내다보며 더욱 힘차게 분발, 연수원이 세운 가치, 목표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겠다. 아직도 후진적인 교통사고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운수업계 종사자들의 선각자적 역할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연수원은 바로 그 점을 깊이 인식하고 운수사업법, 화물사업법 등 관련법에 따라 이 분야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교통관련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물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거나 교통약자라 할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우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병행한다.
자치단체가 위탁하거나 요청한 민방위 교육, 22개 자치단체의 노인대학, 녹색어머니회,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서 교통 관련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전라남도와 시군, 전라남도경찰청, 교통안전공단과 함께 현장에서 교통사고 줄이기, 신호와 정지선 등 교통법규 지키기 캠페인을 벌여 도민들의 교통문화의식을 고취하고 있다.”

- 전남은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은데

“우리나라 교통사고사망률이 OECD국가 중 가장 높다. 자동차 1만대 당 사망자는 OECD 32개 국 가운데 30위를 기록하고 있다. 심각한 문제다. 2015년 기준 OECD 평균이 1.1명인데 우리나라는 1.9명으로 1위인 스웨덴(0.66명)보다 3배나 많다. 이웃 나라 일본은 0.7명이다.
노인교통사고 현황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최하위로 OECD 국가 평균치를 세배나 웃돌고 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10만명 당 노인교통사고 사망자가 평균 11.4명인데 우리나라는 35.2명에 이른다.
독일이 6.6명으로 가장 낮고, 다음이 호주 7.5명, 네덜란드와 일본 10.2명, 미국 13.4명, 폴란드 15.7명 순이다.
노인보행 중 교통사고 1위 국가라는 오명, 이웃 나라 일본에 비해서도 3분의 1수준에 머물러 후진적 교통문화라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전남은 사업용 자동차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20%에 이를 만큼 심각하다.
따라서 이러한 후진적 교통문화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려 선진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전 국민적, 전 방위적 자각과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실질적 교육과 실천행동이 중요하다.”

- 전남교통연수원 중점 목표는

“전남은 최근 3년 동안 교통문화수준이 최하위권에서 벗어나 크게 진일보했다. 더욱 선진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교육역량을 강화하겠다.
사람은 모름지기 교육에 의해서 의식이 바뀌고 행동이 바뀔 수 있다. 교육을 꾸준히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꼽으라면 3E정책을 들 수 있다.
교통안전시설(Engineering), 교통지도단속(Enforcement), 교통안전교육(Education)이다. 이 가운데 교통안전시설은 교통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데 목적이 있고 나머지 두 가지인 교통지도단속과 교통안전교육은 사람의 의식이나 행동의 변화를 목적으로 한다. 교통연수원은 교통안전교육을 통한 교통문화선진화를 목표로 삼고 있다.
바야흐로 21세기는 문화의 다양성 시대라고 한다.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교통문화는 지역공동체의 얼굴이요 상징이다. 문화의 중심지로서 전라남도가 옛 명성을 되찾으려면 운수종사자는 물론 지역공동체 구성원 너나없이 크게 달라져야 한다.
이러한 목표는 190만 도민과 더불어 운수교통 부문 종사자들이 힘을 합치지 않으면 요원하다. 올바른 교통질서 지키기, 올곧은 준법정신으로 무장해서 올해부터 선진교통문화의 시대를 여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전라남도교통연수원을 비롯해 회원조합과 협회, 도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면 남도문화의 옛 명성을 되찾는 일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 교통연수원이 ‘새로운 전남시대’를 열었는데

“1988년 개원해 이제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 서 있다.
오랫동안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공존하던 체제를 2009년 완전히 정리하고 2015년 하반기 ‘남도문화답사의 일번지’ 강진군 성전면 월출산 남쪽 자락에 터를 잡았다. 새로운 시대를 연 셈이다.
앞으로 정부와 전라남도, 강진군이 투자해 설립한 교통안전교육종합체험관과 더불어 교통문화의 메카로 부상할 것이다.”

- 강진군, 전남도교육청과 협약은

"준법의식과 교통문화를 높여 교통사고를 줄이고 사망자를 줄이려면 교통유관기관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교통연수원, 강진군, 전남도교육청은 2016년 체험중심 안전교육 지원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강진군과 전라남도교통연수원은 체험관 관리와 운영, 프로그램 개발, 학생 이용 편의를 위한 행정, 재정적인 지원을 하기로 했다. 특히 교육청은 유치원생, 초등학생들이 강진군 안전교육 종합체험관을 이용하도록 하고, 안전교육 종합체험관의 효율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 어린이 전용 교통안전종합체험관은

“연수원 안에 있는 안전교육종합체험관에서 제공하는 18가지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자동차와 자전거 운전, 안전벨트 착용, 소화기 체험 등 교통과 생활안전 프로그램이 있고 지진이 났을 때 대피하고 태풍이 불 때 바람의 강약을 직접 체험하는 자연재해 프로그램이 있다.
또 어린 학생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안전체험교육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야외학습장에서 꼬마자동차를 직접 타고 운전도 해보는 프로그램이 있다.
사람과 자동차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무시해서 충돌해 사고가 나 크게 다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는 ‘보행자자동차충돌체험장’까지 완성돼 알찬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 앞으로 포부는

“전라남도교통연수원은 개원 이래 30년 동안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운수종사자 교육 및 도민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 96만여 명이 참여했다. 내년에는 ‘교육 이수자 1백만 시대’를 열게 될 것이다.
올해는 운수종사자교육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디지털운행기록계 사용법 교육, 미취업운전자 불이익 설명, 교통안전캠페인 등 다양한 교육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교통문화지수를 한층 높였다.
앞으로는 교통운수부문 종사자는 물론 학생, 교통약자들에 대한 교통문화교육을 질적이나 양적으로 내실화와 효율화할 계획이다.
지역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준수하고 이행해야 할 운전행태, 교통안전, 보행행태, 교통약자 등 각 부문의 평가를 끌어올리면 전남의 교통문화지수도 상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