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대출자들 더 어려워진다

2018-11-30 14:1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한은 기자실에서 열린 통화정책 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연 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하며 생각에 잠겨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작년 11월 이후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면서 대출자들의 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자들은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때마다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하는 이자는 연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은행 이자율은 가중평균 자금조달 금리인 코픽스(COFIX) 금리의 영향을 받는다. 현재 은행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대출이 코픽스 금리에 연동돼 있어서다. 코픽스 금리는 은행 예금이자율과 금융채 등 채권금리에 따라 바뀐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0.2%~0.3% 인상한다고 밝힌 상태다. 즉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가 올라가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비용도 높아지는 것이다.

일례로 10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은행의 고금리 특판 예금 판매가 확대되면서 전달보다 0.10%포인트 인상돼 지난해 11월 0.15%포인트 상승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의 경우 상승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반영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들의 직격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도 은행권이 특판예금 등 다양한 고금리 상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금리는 더욱 오를 전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에도 특판형태의 고금리 정기예금 출시가 이어질 경우 금리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혼합형 금리의 경우 금융채 AAA 등급을 일주일 단위로 적용해 변동형에 비해 금리 편차가 더 높다. 특히 한‧미금리차, 기준금리 등 대내외 이슈에 크게 출렁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파월 의장의 중립금리 발언으로 인해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도 오히려 전주대비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년에도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한미 금리차에 따른 자본유출도 우려돼 채권금리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혼합형 금리도 올라가 채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