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경력단절'… 결혼·출산·육아에 '발목'

2018-11-29 13:11
통계청 '2018년 경력단절여성 현황' 발표
'184만7000명' 지난해比 1만5000명 늘어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이 증가한 것은 2014년 관련 통계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자료=통계청 제공]


기혼여성 5명 중 1명은 결혼·임신·출산·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이 증가한 것은 2014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전국에서 경력단절여성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 가장 낮은 곳은 제주도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중 경력단절여성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900만5000명 가운데 비취업여성은 345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은 184만7000명으로 전체 20.5%를 차지해 지난해보다 1만5000명(0.8%) 증가했다.

경력단절여성(184만7000명)을 연령계층별로 보면 △30세~39세가 88만6000명(48.0%)으로 가장 많았고 △40세~49세 66만명(35.8%) △50세~54세 16만1000명(8.7%) △15세~29세 13만9000명(7.5%) 순이었다. 경력단절기간은 △10∼20년 미만 25.5% △5∼10년 미만 24.7% △3∼5년 미만 15.0% △1∼3년 미만 13.2% △20년 이상 11.1% △1년 미만 10.6%의 순이었다.

경력단절 사유는 △결혼(34.4%) △육아(33.5%) △임신·출산(24.1%) △가족 돌봄(4.2%) △자녀교육(3.8%) 순으로 조사됐다. 경력단절 사유로 육아를 꼽은 이들의 비중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육아 때문에 경력이 단절됐다고 밝힌 이들은 △2016년에는 30.1% △2017년에는 32.0%였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이 25.4%로 가장 높았다. 젊은 인구 유입으로 출산율이 높은 데다 정부·공공기관 등 안정적인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주된 요인으로 해석된다. 이어 울산이 25.1%로 뒤를 이었으며 제주도가 11.3%로 가장 낮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전반적인 출산 휴가가 확대하면서 임신·출산으로 직장을 그만두는 이들은 감소했지만, 육아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직장을 포기하는 이들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