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밤 체코 총리와 회담…"원전사업 참여 당부 예정"
2018-11-28 22:15
이스라엘 방문중인 체코 대통령, 문대통령에 서한 보내 "회담 못 해 아쉬워"
체코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회담을 하고 체코가 추진 중인 원전사업에 대한 한국의 참여를 요청할 방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체코가 추진 중인 원전사업에 뛰어난 기술과 경험을 가진 한국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바비시 총리에게 당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23일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설명하면서 "당장은 아니나 체코가 원전 추가 건설을 계획하는 부분이 있다"며 "(원전 기술과 관련한) 우리의 강점을 충분히 전달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환영하며 자신의 해외 순방으로 정상회담을 갖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담은 서한을 전날 보내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서한에서 제만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체코를 방문해 주신 것을 멀리서나마 환영한다"며 "이번에 대통령을 직접 만나 뵙고 작년 유엔 총회 계기에 나눴던 논의를 계속할 수 없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제만 대통령은 작년 9월 뉴욕 유엔총회 계기에 정상회담을 했었다.
제만 대통령은 체코가 2015년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한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지원을 요청한다"며 "과학·연구·혁신·스타트업·첨단기술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촉진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통령님과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다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서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 달성 방안이 곧 도출돼 항구적 긴장 완화로 이어지고 나아가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의 삶이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며 "체코는 이런 과정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는 대통령의 경제 개혁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주시 중"이라며 "한국 기업이 체코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듯 체코 기업들도 곧 한국에 진출해 한국민을 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0년 한·체코 외교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해 체코와 한국에서 '한국 문화의 해'와 '체코 문화의 해'를 각각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만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프라하성을 시찰하면서 서한을 전달받았다. 프라하성은 대통령 집무실이 있지만 관광지로도 개방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