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모텔 간다" 대전 사립고 기간제 교사, 여고생과 '부적절 관계' 의혹

2018-11-27 14:59
해당 기간제 교사, 법인 설립자의 손자…문제 유출 주장까지 제기

[사진=연합뉴스]



대전 사립고에서도 기간제 교사와 여학생 간 부적절한 관계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연합뉴스가 공개한 3학년 여학생 A양이 친한 친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는 부적절한 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A양은 "내일도 모텔 간다" "이러다 맨날 모텔일까 봐 걱정된다" "선생님이랑 내가…참 무슨 상황이라니" "나 어쩌지. 불안해. 생리 왜 안 하냐"고 말한다.

B교사는 학교 측 조사에서 "밖에서 학생을 몇 차례 만나며 친밀하게 지낸 것은 사실이지만, 절대 이성 간 교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사들이 117(교육부 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해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도 교사와 학생 모두 사귄 적이 없다고 진술해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A양은 학교에 한동안 등교하지 않았고, 학교 측 태도에 불만을 가진 학부모들이 민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장은 사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다가 학부모들이 반발하자, 기간제 교사를 이달 중순까지 병가 처리했다.

이후 학생들 사이에 이번에는 해당 기간제 교사가 여학생에게 시험문제를 일부러 알려줬다는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이들 둘이 사귀는 동안 B교사가 맡은 교과의 학생 성적이 올랐다는 것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계약해지를 의결했지만, B교사는 이를 피해 사표를 내 수리됐다. 해당 기간제 교사는 이 사립학교 법인 설립자의 손자이며 현 이사장의 조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B교사는 "여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나 시험문제 유출 모두 전혀 사실이 아니고 단지 지어낸 소문에 불과하다"며 "학생이 왜 친구와 사실과 다른 그런 카톡 대화를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문 확산을 막기 위해 학생들에게 했다는 위협적인 언행과 협박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대​전시의회 정기현 교육위원장은 26일 열린 정례회에서 시 교육청에 이런 의혹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