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사람이 희망'인 유한킴벌리… 뿌리깊은 사회공헌 DNA

2018-11-27 03:00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 몽골숲·北 삼림복구까지 이어져
이른둥이 초소형 기저귀 무상공급·저소득층 청소녀 생리대 기부
시니어기금 통해 공유가치 선순환… 노인 일자리 450개 이상 마련

[유한킴벌리 지속가능성 보고서 표지. 사진= 유한킴벌리 제공 ]



'사람이 희망이다.'
이 문구는 유한킴벌리가 2006년부터 발급해온 지속가능성 보고서의 제목이다. 유한킴벌리는 올바른 기업활동을 통한 자원의 선순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사회, 갓난아이에서 시니어에 이르기까지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미래를 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한킴벌리는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기업정신을 이어 받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은 물론 제품의 사회적 가치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유한킴벌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은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로 잘 알려져 있는 환경보호 활동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대표적인 공익캠페인으로 손꼽히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가 시작한 해는 1984년. 캠페인 시작 당시에는 환경이라고 하면 생태학적인 환경이 아니라 사람의 배경(background) 정도로 인식하는 시기였다. 사회공헌 캠페인과 같은 개념도 정립되지 못한 때였다.

유한킴벌리는 치열한 내부 논의를 거쳐 국민과 나라가 있어야 기업도 이익을 내고 생존할 수 있다는 역발상으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캠페인을 시작한 후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동안 심은 나무의 수는 5000만 그루가 넘게 됐으며 나무심기활동에서 시작한 캠페인은 숲에 대한 가치와 인식의 변화를 가져왔다. 사회 변화를 선도해온 이 같은 노력들은 기업의 DNA가 됐고 이제 비즈니스의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른둥이부터 저소득층 청소년, 시니어 기금까지··· 사회적 책임 고려

유한킴벌리는 2017년 8월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른둥이를 위한 초소형 기저귀를 본격 생산하면서 2.2㎏ 미만의 신생아들에게 1단계 캠페인으로 자사의 ‘네이처메이드 이른둥이 소형’ 제품을 3년간 무상 공급하기로 한 이른바 ‘이른둥이 캠페인’이다. 이른둥이란 37주 이전이나 2.5㎏ 이하로 태어난 신생아로 한 해에 약 3만명이 태어나고 있으며, 그 숫자는 점차 증가세에 있다. 유한킴벌리는 11월 현재까지 8000여명의 이른둥이에 약 120만 패드 정도를 지원했다.
 

유한킴벌리 하기스 이른둥이 기저귀 [사진= 유한킴벌리 제공]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무상으로 공급하기로 한 이른둥이 기저귀는 전체 시장규모의 5% 내외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이를 포기하고 무상으로 공급을 결정하는 것은 기업의 속성상 결코 쉽지 않다"며 "이러한 결정의 배경에는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기보다는 한국을 대표하는 유아전문 기업으로서 출산과 육아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세계 최저 출산율을 극복하는 데 일조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고령화사회를 맞아 사회적인 과제인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시니어 비즈니스를 육성하는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 경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CSV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되는 공유가치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유한킴벌리가 주목한 것은 고령화. 국가적인 난제인 고령화 문제 해결에 기여하면서 시니어사업도 육성한다는 전략을 ‘CSV 경영’에 담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우리사회의 고령화를 ‘문제가 아닌 기회로 인식하자'는 것이며, 시니어가 보다 활동적인 액티브 시니어로 바뀐다면 고령화 문제가 해결될 뿐 아니라 액티브 시니어가 생산가능 인구로 편입되어 소득과 소비의 주체가 된다면, 경제 파이가 커지고 다시 일자리도 늘면서 경제가 성장하는 공유가치의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유한킴벌리는 믿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디펜드 매출 일부를 ‘공유가치창출 기금’으로 기탁하고, ‘액티브 시니어 캠페인, 시니어 소기업 육성사업, 시니어 시설을 대상으로 심리, 위생 교육을 제공하는 시니어케어매니저 지원사업 등을 시행해 왔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총 38개의 시니어 비즈니스 소기업 육성과 함께 총 450개 이상의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해 왔다.

유한킴벌리는 청소년들의 건강과 월경, 그리고 학습권을 위해 지속적으로 생리대 기부활동을 시행해 왔으며, 2016년에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생리대 지원 필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기부활동을 확대, 한국여성재단과 6개 지역교육청을 통해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150만 패드 지원을 약속해 이행한 바 있으며, 이후에도 매년 100만 패드 이상을 지원해 오고 있다.

프리미엄 생리대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유한킴벌리는 생리대 가격 부담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따라 기본에 충실한 합리적 가격의 생리대를 출시하며 제품 라인을 확대하기도 했다. 작년에 출시한 ‘화이트 클린’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화이트’에 비해 공급기준 가격이 30~40% 낮은 일반형 라인으로, 소비자들이 핵심 기능으로 언급하는 흡수력과 샘 방지 기능에 집중한 제품이다. '좋은느낌' 브랜드에서도 중저가 라인인 ‘좋은느낌 순수’와 ‘좋은느낌 솜솜’ 라인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유한킴벌리 생리대 기부활동   [자료= 유한킴벌리 ]



최근에는 여성들만이 겪는 생리적 경험인 ‘월경’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문화에 기여하기 위해 ‘생리’의 A에서 Z까지 다루는 온라인 정보사이트 ‘우리는 생리하는 중입니다(우생중)'를 오픈했다. 여성들의 건강과 관련한 정보인 만큼 콘텐츠의 정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산부인과 전문의, 한의학 박사 등 12명의 의료진, 감수 전문가, 에디터 등 24명의 전문가를 필진으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직접 쓰는 칼럼을 통해 ‘생리통의 원인과 대처방법’, ‘생리 전 증후군(PMS)의 정의와 증상’ 등 여성들이 보편적으로 궁금해하는 정보에 대해 깊이 있고 알기 쉽게 제공하고 있으며, 익명성 Q&A 페이지를 통해 사용자들이 공개적으로 문의하기 부담스러운 사항들을 문의하고, 전문가의 정확한 답변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최근에는 생리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통해 생리가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이를 사회구성원들과 공유, 사회적으로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한킴벌리는 서울시, 한국도로공사, 카카오 등과의 협력을 통해 톨게이트 종사자 및 초등학생 등 미세먼지 취약계층에 대한 국민들의 걱정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크리넥스 황사마스크 총 10만개를 무상으로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실시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에 참여한 신혼부부들. [사진= 유한킴벌리 제공]



◆나무심기가 만든 나비효과··· 몽골서 조성된 ‘유한킴벌리 숲’ 한국의 황사 방지에 도움

유한킴벌리가 결혼과 저출산 문화에 기여하기 위해 쏟은 노력 역시 30년이 넘었다. 나무심기로부터 시작한 환경이라는 이슈가 생명이라는 자연의 근본과 연결된 것이다. 신혼부부들에게 나무심기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 ‘유한킴벌리 신혼부부 나무심기’는 1985년부터 시작, 30년이 넘는 역사에 2만명이 넘는 신혼부부가 참가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신혼부부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공유하고 실천하게 함으로써 건강한 부모되기의 사회적 공감대 확대를 위해 서울 YWCA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생명사랑 신혼부부학교’ 역시 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얼마 전 100회를 진행한 육아포럼 역시 예비맘과 초보맘에게 육아, 영유아 건강, 부부소통법 등의 주제로 온라인 생방송과 현장에서의 소통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7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유한킴벌리는 몽골 셀렝게 주 ‘유한킴벌리 숲’에서 ‘토진나르스 유한킴벌리 숲 생태 타워‘ 설치를 완료했다. ‘유한킴벌리 숲 생태 타워’는 유한킴벌리와 시민단체 ‘동북아 산림포럼’이 1990년대 두번의 큰 산불로 인해 황폐화된 토진나르스 지역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던 지난 15년간의 성과를 기념하고 다시 산림이 되살아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한 기념식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복원된 숲을 ‘유한킴벌리 숲’으로 명명하는 입간판 설치 행사도 함께 열렸다.

‘토진나르스 유한킴벌리 숲 생태 타워’는 높이 10m, 4층으로 이뤄진 전망대로, 몽골 토진나르스 지역 생태계 복원을 위해 노력해 왔던 나무심기의 결과물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설계됐다. ‘끝없는 소나무 숲’이라는 뜻을 가진 토진나르스 지역은 두 번의 대형 산불로 인해 절반 이상이 황폐화됐고 그 결과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몽골 정부는 2001년 국가 차원의 복원 프로젝트 참여를 요청했고, 이에 유한킴벌리가 몽골 지역 사막화 방지 및 미세먼지 저감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도로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유한킴벌리가 시민단체 '동북아산림포럼'과 협업을 통해 지난 15년간 심은 나무는 1013만 그루에 달하며, 토진나르스 숲은 현재 여의도 11배에 달하는 면적의 산림으로 성장했다. 토진나르스 숲을 보존하고 단기간에 복원하기 위해 특별 보호구역으로 지정, 2003년부터 30만 그루의 나무심기를 시작으로 2014년도까지 1단계 조림사업을 시작한 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숲 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한국과 몽골 NGO, 몽골 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속적으로 협력해 지역주민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지역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며 “양묘장 지원 및 기술 교육을 통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한킴벌리가 몽골정부와 함께 몽골의 사막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몽골의 사막화가 결국 지구의 사막화로 번지게 될 것이라 판단과 함께 몽골의 사막화는 우리나라 황사와 미세먼지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었다. 황사와 미세먼지의 발원지인 몽골에서의 나무심기 역시 ‘우리강산을 푸르게 푸르게’ 만드는 활동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유한킴벌리가 조성한 몽골 숲 풍경. [사진 =유한킴벌리 제공]



몽골 북부에 위치한 셀렝게 주는 1998년 이후 산불로 48만ha의 피해와 불법 벌채, 해충에 의한 피해가 큰 편이었으며, 국가적 관심 지역인 만큼 역사적·생태적으로도 중요했다. 오랜 기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통해 한반도의 산림 복원을 위해 노력해왔던 노하우가 몽골 사막화 방지에도 기여했다. 특히 나무를 심는 것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숲을 가꾸고 지속가능한 산림으로의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에는 북부지방산림청, 생명의숲과 함께 DMZ 일원 및 북한 산림 황폐지 복구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으며, 그 일환으로 2017년 9월 화천 미래숲 양묘센터를 열었다. 화천 미래숲 양묘센터는 한반도의 생태 복원을 위해 유한킴벌리와 북부지방산림청, 생명의숲이 공동협력해 운영하는 양묘 생산시설로 연간 45만본까지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1910년 당시 70%였던 한반도의 숲은 2015년에 약 52%로 줄어든 상태다(산림청 2016 임업연계통보). 지속적인 나무심기와 숲가꾸기를 통해 산림을 복원해온 우리나라와는 달리, 북한 지역에는 산림 황폐화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35년 전인 1984년 작은 묘목을 심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이 조금씩 성장을 이루며 뿌리 깊은 나무처럼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해 숲의 가치, 생명의 가치를 알리고 경험 할 수 있게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