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경제포럼] "혁신적 도시 건설하려면 경계를 무너뜨려야"

2018-11-23 16:50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장 "교육 시스템을 통한 변화가 필수적" 강조
세계은행 지국장, APEC 연구원 등 참여 지속가능 발전과 혁신 놓고 열띤 토론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장(맨 오른쪽) 23일 화이트 팰리스에서 열린 2018 호찌민 경제포럼 토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는 가운데,  오스만 디오네 세계은행 베트남 지부장(맨 왼쪽), 응우옌티엔년 호찌민시 공산당 당서기 (가운데)가 발언 내용을 메모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민탄 기자]


베트남 호찌민 시 화이트팰리스에서 23일 열린 '2018 호찌민 경제포럼'에서는 혁신 도시 건설 방안을 위한 토론회 자리가 마련됐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효율적이고, 혁신적 도시를 위해 글로벌 전문가들의 다양한 제안이 나온 가운데, 한국 전문가로 참여한 차상균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장은 '경계'를 넘어선 다양한 시도를 강조했다. 

응우옌티엔년 호찌민시 공산당 당서기가 세계적 전문가들을 초대해 호찌민 혁신 도시 계획에 대한 의견을 듣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번 토론회에서 차상균 교수는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다시 돌아볼 때 혁신적 도시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경계를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학계에서 산업계로 진출했다가 다시 학계로 돌아온 개인적 경험을 소개하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요한 것은 누구든지 디지털 플랫폼의 '선순환'을 먼저 선점하는 이들이 새로운 산업과 사회 전체를 이끌어 가게 된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차상균 교수는 2005년 글로벌 소프트웨어기업인 독일 SAP와 합작해 빅데이터 분석 기술 '하나(HANA)'를 만들었다. 'SAP 하나'는 현재 전 세계 기업들의 비즈니스 분석과 빅데이터 활용 솔루션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어 다시 학계로 돌아온 차 교수는 2014년에는 서울대에 빅데이터 연구원을 설립하면서 한국 4차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은 서울시와 함께 서울대학교 도시데이터사이언스 연구소를 설립해 서울을 스마티 시티로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다. 

차 교수는 기업, 정부, 학계를 넘나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경험을 나누면서 이같은 혁신을 위해서는 각 주체가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변화를 이끌어내는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혁신적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라고 강조하면서 서울대 빅데이터 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4차산업혁명 연구원'의 교육 과정을 소개했다. 그는 "세상은 빨리 변화하고 있지만, 교육은 이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젊은이들에게 전공에 상관없이 디지털 교육과정을 제공했으며, 이들은 이 교육을 이수한 뒤 우리 사회에서 혁신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회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정부는 유연성을 발휘해 경계를 깨는 정책을 가지고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에는 차상균 원장 외에도 오스만 디오네 세계은행 베트남 지국장, 엠마누엘 산 안드레스 APEC 연구원, 아마드 마가드 (AhMAD Magard) 싱가포르 제조업 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참여했다. 

디오네 지국장은 토론회에서 혁신 도시를 위해서는 구체적인 비전과 인적 자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풍부한 인적 자원이 확보된 뒤에야 효율적인 발전이 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동시에 기업, 정부, 학계 등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공통된 비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스 연구원 역시 "지속가능하고 혁신적 경제 성장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십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정부, 민간기구, 기업 등 다양한 이익 대변자들이 원활하게 대화를 이어가는 환경이 될 때에만 혁신적 발전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가드 사무총장은 "도시 개발에 적극적인 민간의 참여를 원한다면서, 세금의 감면과 같은 인센티브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