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금이 돌아온다?
2018-11-22 17:59
세계 최대 금 ETF로 한 달 동안 6억달러 유입
"내년 말 금값 온스당 1300달러 전망"
"내년 말 금값 온스당 1300달러 전망"
전통적인 안전자산 금은 올해 좀처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지 못했다. 금값은 4월 기록한 연중 고점 대비 10% 떨어진 상태고, 금값에 연계된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은 올해 마이너스(-) 5%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최근 주식와 유가 등 위험자산군이 크게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금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CNBC가 2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일례로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트러스트’의 경우 4분기 들어서 2.5% 올랐다. 11월 21일까지 한 달 동안에만 SPDR 골드트러스트로 6억 달러(약 6600억원)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왔다. 올초부터 이탈한 자금이 30억 달러임을 감안할 때 기간 대비 엄청난 금액이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상품 전략가는 CNBC 인터뷰에서 앞으로 다양한 요인이 금값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내년 말 온스당 1300달러를 예상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값은 온스당 1220달러 부근에서 거래됐다.
올초 금값은 1300달러를 살짝 웃도는 선에서 거래를 시작했으나 연준의 잇따른 금리인상과 미국 경제 호황에 따른 달러 강세는 금값을 무겁게 짓눌렀다. 8월 18일에는 금값이 온스당 1160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나 멜렉 전략가는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점차 늦춰지는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 여타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시작하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최근 증시가 급격하게 요동치는데다 10년간 이어지던 상승장이 끝날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면서 자연스럽게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기적으로 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접어든 만큼 섣부른 금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인도의 결혼시즌이 이어지고, 크리스마스와 발렌타인데이 전후로 금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 세계 최대 금 수요국 중 하나인 중국에서 금 수요가 둔화되는 것도 금값엔 악재다. 중국의 디레버리징과 경제 둔화로 인한 위안화 약세는 현지 수요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금값 상승을 전망하면서도 금에 투자를 집중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당부했다. 더글라스 보네파스 보네피데 자산운용 회장은 CNBC에,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중 일정액을 금에 투자할 수는 있겠지만 단기적인 움직임만 보고 많은 돈을 옮길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3~5%만 금에 배분할 것을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