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프리미엄 전략' 통했다···글로벌 TV 주도권 강화

2018-11-22 08:42
양사 올해 누적점유율 50% 육박
QLED, 처음으로 OLED 판매량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반포 플로팅 아일랜드 컨벤션홀에서 열린 행사에서 QLED 8K TV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TV시장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를 앞세워 일본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했다. 

22일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업체별 점유율(매출 기준)은 삼성전자가 28.4%, LG전자가 15.4%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소니(9.5%), 중국 TCL(6.7%)·하이센스(6.5%) 등 순이였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3분기 이후 무려 49분기 연속 선두에 랭크됐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9%로 지난해 전체(26.5%)보다 2.4%포인트 올랐고, LG전자도 14.6%에서 16.8%로 2.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3위인 소니는 작년 10.2%에서 올해는 9.6%로 떨어졌다.

삼성전자·LG전자의 합계 점유율이 45.7%에 달한 것으로,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TV 가운데 거의 절반이 한국 제품이었던 셈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QLED(양자점) TV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 확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초고가, 초대형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당 2500달러(약 282만) 이상 초고가 시장에서 3분기 점유율이 48.2%에 달했고,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54.1%를 차지하며 소니, LG전자 등 2위권과 격차를 더 벌렸다.

과거 글로벌 TV 시장의 최강자였던 소니는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시장에서 36.9%, 75형 이상 시장에서 29.3%의 점유율로 기록했으나, 올들어 3분기까지는 각각 25.5%와 20.4%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 첫선을 보인 QLED TV는 올 3분기 66만3000대가 팔려 처음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55만9000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IHS는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QLED TV가 OLED TV에 추월을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최근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QLED 8K 판매 현황에 대해 "처음 목표했던 것보다 1.5배 정도 더 잘 팔리는 상황"이라며 "QLED 8K TV를 통해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 3분기 전세계 TV 출하대수는 모두 5496만1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489만5천대)에 비해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금액으로는 270억7780만 달러에 달해 1년 전(211억9200만달러)보다 27.8%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QLED와 OLED 진영을 각각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가격대가 높은 초대형·초고화질 TV 판매가 대폭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