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논란 겪은 중국 징둥닷컴 류창둥, 올 들어 자산 반토막
2018-11-22 08:19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 따르면 류창둥 자산 47억3000만 달러, 346위
실적 부진에 주가도 급락, 주가 전망치도 하향...'암울'한 징둥닷컴
실적 부진에 주가도 급락, 주가 전망치도 하향...'암울'한 징둥닷컴
최근 '성폭력 논란'을 겪기도 했던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JD)닷컴의 류창둥(劉强東) 회장의 자산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류창둥 징둥 창업자의 최근 자산이 50억 달러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국 계면(界面)신문이 21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47억3000만 달러로 올 들어 46억9000만 달러가 증발되면서 반토막이 났다. 순위도 346위에 그쳤다.
실적도 주가도 암울한 때문이다.
지난 19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징둥의 3분기 매출은 104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25.1% 증가했다. 두 자릿 수 증가세이기는 하지만 시장 전망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매출 증가율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이자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걸은 것이기도 하다.
일반회계기준(GAAP) 순익은 급증했지만 비일반회계기준(Non GAAP)으로는 지난해 동기대비 45% 급감한 12억 위안에 그쳤다.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22억 위안이었다.
중국 증시 부진, 미국과의 무역전쟁, 실적 부진에 류 창업자의 성폭력 논란 등 각종 스캔들까지 더해지면서 주가도 올 초 최고점인 50.68 달러에서 최근 20달러 안팎으로 급락했다. 징둥닷컴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다. 최근 시가총액은 294억 달러 수준으로 이는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다크호스 핀둬둬의 256억 달러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다수 금융회사가 주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징둥 주가 전망치를 기존의 41달러에서 최근 24달러로 낮췄고 평가 등급도 '매입'단계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맥쿼리 은행도 35달러에서 24달러, 미국 투자은행인 코웬앤컴퍼니는 34달러에서 23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 상황이 악화하면서 류 창업자를 둘러싼 소문도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에는 류 창업자의 퇴출설까지 제기됐다. 징둥 측은 즉각 "이는 사실이 아니며 류 회장은 정상적으로 업무 중으로 회사 경영에도 아무 영향이 없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