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몸사리는 중국, 美 항모 홍콩 입항 허가

2018-11-21 07:11
홍콩 해사처 "레이건 항모 전단 21일 오전 9시 홍콩에 도착"

미국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 [사진=홍콩 대공보]



미국과 무역 등 경제분야는 물론 최근 군사적으로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이 미국을 향해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내 주목된다.

중국과 주변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해군과 연합훈련을 마친 미국의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CVN 76·10만4200t급)의 홍콩 입항이 허가됐다고 홍콩 대공보가 20일 보도했다. 

홍콩 해사처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로널드 레이건호 전단은 21일 오전 9시께(현지시간) 홍콩항에 입항한다. 레이건호 뿐 아니라 구축함인 벤폴드함과 순양함인 챈슬러즈빌함, 이지스 구축함인 커티스 월버함 등도 차례대로 함께 입항할 예정이다. 레이건호 전단이 언제 홍콩을 떠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수년간 레이건 호는 수차례 홍콩에 입항한 바 있다. 지난 10월에는 보급을 위해 홍콩을 찾았고 당시 예약제를 통해 홍콩 시민과 매체의 참관도 허용했다.

하지만 미·중 관계 악화에 따라 상황이 달라졌다. 중국은 지난 9월 미국 해군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의 홍콩 입항을 거부하며 군사적으로도 대립각을 세웠다. 하지만 이번에 남중국해 군사훈련을 마친 미국 항모전단의 입항을 허용한 것. 이는 이달 말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성사될 양국 정상회담에서 갈등 해결의 물꼬를 틔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해군 관련 매체는 19일(현지시간) "레이건 항모 전단이 최근 존 스테니스 호 항모전단과 함께 연합훈련을 마쳤다"면서 "다수 함선의 호위 아래 중국 남중국해 해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홍콩 입항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