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나트랑, 태풍 도라지 상륙에 '아수라장'…피해 규모 유독 컸던 이유는?
2018-11-20 10:11
VN익스프레스 "강수량 예측 실패·도시화 속도 비해 노후된 배수 시설로 피해 확대"

18일 태풍 도라지가 몰려온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베트남 나트랑. [사진=VNA]
베트남 남부 휴양지 나트랑(Nha Trang)이 태풍 도라지(Toraji)로 인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는 “나트랑에 태풍 도라지가 상륙하면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현재까지 13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태풍 피해로 나트랑~깜럼(Cam Lam)의 철도도 침수됐고, 나트랑역에서 12km가량 떨어진 곳에서 열차 한 대가 멈춰 승객 400명이 좌초되기도 했다.

18일 베트남 나트랑의 주택들이 산사태로 인해 무너져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진=VNA]
이 관계자는 “지난 18일 기상당국 측은 태풍 도라지 상륙으로 나트랑에 종일 약 4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실제 강수량은 6시간 만에 320mm에 달했다”며 “이는 지난 2010년 나트랑 하루평균 최고 강수량 350mm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8일 태풍 도라지 상륙과 함께 내린 폭우에 물에 잠김 베트남 나트랑 거리.[사진=VN익스프레스 캡처]
VN익스프레스는 나트랑의 도시화 속도보다 노후화된 교통 및 배수 시스템도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나트랑 도시관리부서에 따르면 나트랑의 도시 건설은 빠른 속도로 진행됐지만, 이에 비해 교통 및 배수 시스템은 개선되지 않았다”며 “단시간에 내린 많은 비가 제때에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대규모 홍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