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종합] '연출왕' 우민호 감독X'연기왕' 송강호가 그려낸 1970년의 단면…'마약왕'

2018-11-19 12:22

[사진=쇼박스 제공]

역대 청불 영화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과 대한민국 '연기 왕들'이 영화 '마약왕'으로 뭉쳤다.

1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마약왕’(감독 우민호·제작 ㈜하이브 미디어코프·배급 ㈜쇼박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우민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소진, 김대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마약왕’은 마약도 수출하면 애국이 되던 1970년대 근본 없는 밀수꾼이 전설의 마약왕이 된 이야기를 그려냈다. 역대 청불 영화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한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이 대한민국 1970년대를 새롭게 변주, 한국영화에서 본 적 없는 비주얼과 스토리를 완성했고 송강호를 필두로 조정석, 배두나, 김대명, 김소진 등 믿고 보는 ‘연기왕들’이 합류해 올 겨울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약 3년 여 만에 차기작을 선보이게 된 우민호 감독은 “무척 긴장도 되지만 설레기도 한다. 빨리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송강호 선배님을 비롯해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어서 무척 기쁘다”며 새로운 작품으로 관객을 맞게 된 소감을 밝혔다.

우 감독은 “제작사 대표님께 ‘마약왕’ 소재를 듣게 되었다. 당시 1970년대 일본에서 마약 ‘히로뽕’ 제조를 할 수 없게 되자 한국으로 넘어와 ‘히로뽕’을 제작, 일본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있었다. ‘히로뽕’의 전성시대가 1970년대에 일어났다는 게 아이러니하면서도 흥미진진했다”며 마약 소재를 영화 전면에 내세우게 된 과정을 밝혔다.

또 그는 ‘마약왕’이 소재면에서 무겁기도 하겠지만, 풍자와 해학을 담아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다고 예고하며 “소시민이 마약왕이 되어가는 과정을 담았기 때문에 무겁고 다크한 느낌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너무 무겁게만 표현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주인공인 송강호 선배님과도 그런 이야기를 주로 해왔다”고 거들었다.

송강호는 이번 작품에서 하급 밀수업자에서 마약 제조와 유통에 가담하는 이두삼 역을 맡았다. 그간 작품들을 통해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그려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송강호는 “그간 제가 소시민적이고 이웃사촌 같은 느낌을 보여드렸기 때문에 관객들도 ‘마약왕’이라는 영화를 남다르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로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색다른 소재와 그 이야기를 통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영화적인 매력으로 충분히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배우로서 기쁘다. 관객들도 기대하고 오실 텐데 두 시간 동안 흥미진진하게 보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소시민에서 대한민국 지하세계를 주름잡는 마약왕으로 변화하는 이두삼에 관해서는 “이두삼이 가공된 인물이기는 하나 70년대를 풍미한 어둡고 외면할 수 없는 사회상을 담은 인물이라고 본다. 이두삼을 통해 암울했지만 그 시대를 관통하며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최대한 사실적인 느낌으로 접근하려고 했다”고 거들었다.

조정석은 이두삼을 주시하는 검사 김인구 역을 맡았다. 앞서 ‘관상’에서 송강호와 연기 호흡을 맞추었던 조정석은 또 한 번 송강호와 연기 열전을 벌이게 됐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극과 극, 대척점에 선 인물로 기대를 모은다.

조정석은 “‘관상’ 이후 송강호 선배님과 재회한다는 게 기뻤다. 이번 작품에서는 서로 대척점에 서게 되었다. 김인구는 이두삼에게 ‘당신의 생각은 잘못되었다’는 걸 알리고자 하는 인물이다. 정의를 부르짖는 검사면서 영화의 시점, 관객의 눈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배두나 또한 로비스트 김정아 역으로 새로운 면면을 드러낸다. 한국어·영어·일본어·불어까지 4개 국어 연기를 펼친 그는 “이번 작품을 고를 때 다른 작품을 할 때 배웠던 걸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할 때 어렵지는 않았다”며 자연스러운 외국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괴물’ ‘터널’ 등 다수의 작품에서 민낯 연기를 펼쳤던 그는 ‘마약왕’에서 화려한 헤어 메이크업 등을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키웠다.

배두나는 “그간 평범하고 내추럴한 역할을 많이 하다가 이번 작품에서 화려한 헤어·메이크업·의상 등을 입게 되었다. 변신하는 재미가 있었다. 의상팀이 60~70년대 빈티지 의상을 공수해 입혀주었고 메이크업도 당시 스타일대로 해주셔서 신선하고 재밌게 찍었다. 처음 이 역할을 제게 주셨을 때 전형적인 로비스트를 제안하신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 마음대로 연기하고 찍었다”고 새로운 스타일링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두삼의 사촌동생 이두환 역을 맡은 김대명도 캐릭터를 위해 체중을 감량하는 등 외적 변신을 감행했다고.

김대명은 “캐릭터의 변화를 외형적으로 보여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체중을 감량했다. 다행히 순서를 차례대로 찍어서 체중 감량하면서 찍기가 좋았다”고 체중 감량 사실을 알렸다.

이에 우 감독은 “체중 감량은 제가 제안한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열정을 가지고 결정한 거다. 속으로 ‘힘을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기어코 해내더라. 특히 영화의 후반부에는 김대명 씨가 다른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강렬함을 보여줄 거다”며 “그 강렬함은 체중 감량에서 나온 것”이라고 보탰다.

김소진은 영화 ‘더 킹’ 검사 역에 이어 ‘마약왕’ 조강지처 성숙경 역으로 또 한 번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이번에도 경상도 사투리를 선보이게 된 그는 “연습을 많이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번 작품에서 편하고 자연스럽게 주고받을 수 있는 호흡을 표현해야 해서 단시간에 부산 사투리를 디테일한 뉘앙스를 찾기 어려웠다. 내 것으로 소화하지 못하고 현장에 가면 연기할 때 불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송강호 선배님이 시간을 내 사투리를 봐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배우가 사투리를 가르쳐주니 단편적이지 않고 감정도 실려서 다양하고 다채로운 정서를 표현할 수 있었다”고 송강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한편 우민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등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 ‘마약왕’은 오는 12월 19일 개봉될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139분 관람등급은 청소년관람불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