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이려면 도시숲 확대해야”

2018-11-16 20:30
수원시·수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미세먼지 없는 마을 만들기’ 정책세미나 개최
"도시숲 초미세먼지 농도, 도심보다 40.9% 낮아"
수원시, 2022년까지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조성 5개년 계획 추진

도시숲 수원 광교중앙공원. [사진=수원시 제공]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유형의 도시숲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수원시와 수원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15일 더함파크에서 연 ‘미세먼지 없는 마을 만들기 정책세미나’에서 강의한 김인호 신구대학교 환경조경과 교수는 “도시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고, 여름철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는 도시숲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도시숲’을 주제로 강의한 김인호 교수는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도시숲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도심보다 40.9% 낮고, 미세먼지 농도는 25.6% 낮다”면서 “나무 한 그루가 1년에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도시 바람길 숲’, ‘미세먼지 발생원 주변 차단숲’, 그린커튼, 옥상정원, 실내 정원, 공공기관 내 녹지조성 등 다양한 형태의 도시숲 조성을 제안했다.

이날 정책세미나는 김인호 교수의 강연과 성기복 수원시 기후대기과장의 ‘수원시 미세먼지 정책’ 발표, 최재군 수원시 푸른조경팀장의 ‘도시숲 수원시 정책’ 발표, 김호진 수원시의회 의원·조성화 수원시기후변화체험교육관장·윤은상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이 참여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성기복 기후대기과장은 “수원시는 2022년까지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국가 목표와 같은 18㎍/㎥ 이하로 줄이는 것을 정책목표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5대 핵심 전략은 △발생원인 파악,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을 위한 기반 마련 △시민 노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확한 정보제공과 신속한 대응 체계 구축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교통·산업·생활오염원 관리 강화 △시민건강 보호를 위한 민감군 지원·시민참여 사업 확대 △국내외 협력 강화로 대기 질 개선 등이다.

성기복 과장은 “미세먼지 저감 사업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민·관 협력으로 시민 참여 사업을 추가로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군 푸른조경팀장은 “2018년 시작돼 2022년 12월까지 진행되는 미세먼지 저감 도시숲 조성 5개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민 1인당 9.66㎡인 도시숲 면적을 2022년까지 최소 12.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 1인당 도시숲 면적이 12.5㎡가 되려면 현재 1199만 3000㎡인 도시숲 면적을 1638만 4000㎡로 확대해야 한다.

수원시는 또 ‘도심지 구조물 벽면녹화사업’, ‘옥상정원·그린커튼·레인가든 조성’, ‘도심형 수목원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제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관내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개발보다는 환경 보호, 공원녹지 조성 등에 중점을 둔 도시계획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세미나에 참석한 백운석 수원시 제2부시장은 “미세먼지는 행정기관의 노력으로만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시민들이 미세먼지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도록 미세먼지 정책 추진에 시민 참여기회를 확대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