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후폭풍' 증시에는 미풍...회계업계는 노심초사
2018-11-18 18:49
증권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후폭풍'을 예의주시했지만, 현재로선 큰 우려를 낳고 있진 않다. 투자심리 악화가 우려됐던 바이오주들은 되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또 다시 분식회계 오명을 쓴 회계업계의 경우 걱정이 적지 않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지배력 관련 회계처리 변경을 고의 분식회계로 결론 내렸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표이사 해임 권고, 과징금 80억원의 징계를 내렸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이 바로 거래정지 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가총액 5위(삼성전자우 제외) 대형주인만큼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바이오 업종을 비롯한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거란 분석도 나왔다.
신라젠(3.74%), 바이로메드(2.68%), 코오롱티슈진(5.9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코스닥시장의 대표 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 헬스케어 지수도 4% 넘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정지가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김재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가 전체 업종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해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외부감사인도 함께 징계를 받자, 회계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한 회계법인 고위관계자는 "감사인들은 회사의 자료 및 대안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여러 의견을 참고해 결론을 낸 것으로 안다"며 "감독당국은 조사권한이 있어 증거를 찾을 수 있겠지만, 감사인은 조사 범위에 한계가 있게 마련"이라고 전했다.
한 회계사는 "앞으로 회계사들은 궁금한 게 있을 때마다 금감원에 질의해야겠다"고 비꼬았다. 이총희 청년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일단 관계기업 및 종속기업 논란을 뒤늦게라도 바로 잡은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 가치에 대한 논란은 여전하다"며 "회계처리 기준도 시대의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하는데, 앞으로 이와 비슷한 논란이 더 많아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