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AI 시장 '정조준'…반도체 사업 새 먹거리

2018-11-15 18:39
中 AI 2년내 25조 규모 "삼성 없인 AI 구현 안돼"
삼성 미래기술 포럼, 레이쥔·천톈스 등 리더 집합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 미래기술 포럼' 전시 부스가 중국 IT 업계 관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이재호 기자 ]


삼성이 급성장 중인 중국 인공지능(AI) 시장을 반도체 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반도체 굴기'를 외치는 중국의 도전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철 삼성전자 부품(DS)부문 중국총괄 부사장은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 미래기술 포럼'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중국 내 반도체 사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최 부사장은 중국의 공격적인 반도체 육성 전략에 대해 "1등 기업은 시장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삼성은 끊임없는 수요 창출을 반도체 사업의 개념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내년부터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시작해도 우리가 수요를 잘 창출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부사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AI 시장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 AI 시장 규모가 1500억 위안(약 24조4200억원), 연관 산업까지 포함하면 1조 위안(약 162조82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 부사장은 "삼성은 중앙처리장치(CPU) 기능을 하는 칩셋과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카메라 모듈 등을 모두 공급할 수 있어 토털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AI 시대 반도체의 특징을 대용량·고속·저전력으로 규정한 뒤 "삼성 반도체는 이같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며 "삼성 없이는 AI 구현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철 삼성전자 DS부문 중국총괄 부사장이 베이징 특파원단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이재호 기자 ]


실제 이날 포럼은 중국 정보통신(IT)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오포·비보·화웨이 등 중국 내 고객사는 물론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한 센스타임 등 스타트업까지 참가해 삼성의 기술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비롯해 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IT 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몰렸다.

세계 최초로 AI칩 분야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된 캠브리콘의 천톈스(陳天石) 최고경영자(CEO)가 발제자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메모리·파운드리(위탁생산)·LSI(시스템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 사업 영역에 걸친 AI 솔루션을 전시했다.

메모리의 경우 빅데이터 처리 성능에 초점을 맞췄고 파운드리 부문은 전력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탁생산 능력을 과시했다.

최 부사장은 중국의 AI반도체 개발 열풍에 대해 "중국 기업들은 생산능력 없이 칩 설계·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칩이 완성되면 삼성이 위탁생산을 맡아 새로운 수익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