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이그룹 '스펙트럼' 故동윤 빈자리 느껴지지 않게 "6명 꽉찬 무대 보여드릴게요"
2018-11-15 17:52
"동윤이의 빈 자리를 다른 멤버로 채우지는 않겠습니다. 저희가 동윤이 몫까지 빈 자리 느낄 수 없을만큼 꽉 찬 무대 보여드릴게요."
보이그룹 스펙트럼(민재, 동규, 재한, 화랑, 빌런, 은준)의 이번 컴백은 그 여느 때보다 남다르다. 멤버 동윤이 세상을 떠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6인조 앨범이기 때문이다. 함께 울고 웃었던 멤버가 세상을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의 빈 자리를 온전히 채우지는 못했지만 동윤을 마음에 품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스펙트럼은 지난 4일 두번째 미니앨범 '타임리스 모먼트(Timeless moment)'를 발표했다. 앨범 중 수록곡 '디어 마이(Dear My)'는 고 김동윤과 함께 녹음을 마쳤던 곡이다. 멤버들은 동윤이를 잊지 말자는 의미를 담아 팬들에게 음원을 공개했다.
더 강렬해진 퍼포먼스로 돌아온 그룹 '스펙트럼'을 아주경제 본사에서 직접 만나봤다.
재한은 수록곡 '디어 마이에 대해 “처음에 이 곡은 팬분들이 저희에게 주시는 응원들과 사랑해주시는 마음들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곡이었어요. 그래서 7명이 다같이 녹음을 하고 있었고 동윤이가 하늘로 가기 전에 녹음을 한 곡이죠. 동윤이의 목소리가 함께 담겨 더 의미있는 곡이 됐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재한은 "1집 '불붙여' 이후 그리 길지 않은 공백 후 다시 뵐 수 있게 됐습니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팬분들 앞에 설 수 있게 돼 너무 다행이에요. 스펙트럼이 좀더 세상에 알려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할테니 이번 활동도 지켜봐주세요"라고 밝혔다. 빌런은 "'불붙여'때보다 더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준비했어요. 퍼포먼스적인 면에서 더욱 자신있고 짧은 기간이지만 더 열심히 했습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멤버들은 이번 '왓 두 아이 두' 콘셉트가 지난번 '불붙여'보다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화랑은 "이번 콘셉트가 저희에게 더 잘 어울리는 듯해요. 좀더 성숙하고 아련한 느낌을 주는데 주안점을 뒀기 때문에 '불붙여'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고 소개했다.
타이틀곡 ‘왓 두 아이 두(What do I do)’는 꿈이라는 무의식의 세계에 갇혀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어 좌절하고 마는 내용을 담았다. 몽환적 분위기와 반전되는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인상적인 노래다. 멤버들의 절도있는 칼군무가 인상적인 곡이다.
이번 앨범을 만들며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은준은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3분의 1 이상인 인트로를 만드는데 썼어요. 감독님께서 원하셔서 더 좋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찍고 또 찍다보니 7시간이나 지났더라구요. 제가 녹화를 마치고 나오니 형들이 '너의 솔로 앨범에 우리가 피처링을 하게되어 영광이다'라며 장난을 칠 정도로 긴 시간이 지났더라구요. 진짜 공들인 장면이니 뮤비보실때 잘 봐주세요"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화랑은 "뮤비 찍은 장소가 지하인데다 크고 천장이 높았어요. 빨간 조명과 수증기, 발밑에 가득한 물 등으로 정말 꿈속에 있는 거 같더라고요. 좀비가 나올 듯한 느낌이었는데 영화 '마녀'를 촬영한 곳이라고 들어 더 신기했어요"라고 말했다.
멤버들은 지난 활동보다 더 많은 팬사인회와 버스킹 등으로 팬들과의 접촉을 늘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공백기동안 팬들과 소통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습도 연습이지만 팬들에게 저희의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 라이브방송 콘텐츠도 만들고 팬들과의 접점을 늘렸죠."
동규는 쉬는 동안 콘텐츠를 제작해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동규가 콘텐츠를 만드는 사이 다른 멤버들도 각기 재능을 펼쳤다. 화랑은 지난 9월 웹드라마 '악동탐정스 시즌 2'에 출연했다. 화랑은 "서울예대 연기과에 재학중이라 특기를 살려 영화와 드라마 등에 많이 출연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재한은 "작사, 작곡이 특기라 이번 '디어 마이' 작사에 참여한 것 외에도 앞으로 스펙트럼의 전 곡을 모두 작사, 작곡하고 나아가 프로듀싱까지 하고싶다"고 다부진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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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펙트럼은 최근 팬들을 위해 구호를 만들어줬다. 팬들중 한명이 선창을 하면 스펙트럼에게 "7변화꽃 란타나~"라고 인사해주는 것. '란타나([lantana)'는 꽃의 색은 흰색, 분홍색, 오렌지색, 노란 색, 붉은 색 등으로 꽃의 색이 시간의 지남에 따라 계속해서 변하기 때문에 '칠변화(七變花)'라는 이름이 있다. 스펙트럼의 7가지 색깔과 어울리는 팬들을 위한 이름 '란타나'. 그러나 꽃말은 "나는 변하지 않아요"이기 때문에 스펙트럼을 향한 팬들의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와 스펙트럼의 팬들을 향한 사랑 또한 변치않을 것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았다.
스펙트럼은 이번 활동을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불붙여'로 시작을 알렸다면 '왓 두 아이 두'로 이름을 알리는 활동이 되었으면 합니다. 차트인을 꼭 하고 싶어요. 3곡중 한곡은 되지않을까요?"
향후 이들은 '스펙트럼'처럼 다양한 색깔을 소화해내는 어떤 음악이든 어울리는 그룹이 되고싶다고. 민재는 "다양한 음악을 소화해 내는 그룹이 될게요. 힘든 퍼포먼스 안에서도 좋은 라이브가 나오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고 밝혔다.
앞으로 스펙트럼의 7가지 색을 위해 동윤이의 빈 자리가 채워지게 될까? 답은 'NO'. 민재는 "동윤이의 빈 자리가 채워지지는 않을 겁니다. 7명이라고 생각하고 7가지 색깔을 저희가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멤버들로도 충분해요"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힘든 일이 있었던 만큼 더 끈끈하게 뭉쳐서 남부럽지 않은 팀워크와 실력을 가진 그룹이 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