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제유가까지 간섭…"유가 더 낮아져야"

2018-11-13 09:33
"사우디 감산하지 않기를 희망"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감산 방침에 반대하면서 유가가 더 낮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바라건대(Hopefully), 사우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원유 생산을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는 공급을 기반으로 훨씬 더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1일 하루 50만 배럴를 감축하겠다고 밝힌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의 발언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산유국들의 원유생산량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여러 차례 압박을 가해왔다. 지난 9월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중동 국가들을 보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유가를 추진해왔다고 비판하면서 이에 대해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OPEC에 대해서도 '독점'(monopoly)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6월말과 7월초에도 OPEC 회원국들이 미국의 보호에 대한 대가를 제대로 주지 않는다면서 유가를 내리라고 압박을 가했다.

한편 이란 원유수출에 제재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WTI는 12일 기준으로 60달러 밑으로 추락하면서 11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