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장 재선거] 정근식·이우일·오세정 '3명 압축'… 정 후보 '학생 지지율' 높아
2018-11-09 23:08
정근식 교수 '도덕성 및 교내 학생 투표율' 압도적으로 높아
오세정, 정책 평가 우수하지만 자리 연연 '따가운 시선' 여전
오세정, 정책 평가 우수하지만 자리 연연 '따가운 시선' 여전
제27대 서울대학교 총장 선거 최종 후보 3명이 확정됐다. 특히 오세정·이우일 교수에 이어 3위에 오른 정근식 교수가 학생들에게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는 9일 정책평가단(75%)과 총추위(25%)의 평가 점수를 반영 △오세정 자연과학대 명예교수(65) △이우일 공과대 교수(64) △정근식 사회과학대 교수(60) 등 3명을 후보자로 선정했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2~7시 예비후보 5명에 대한 정책평가단 투표를 진행했다.
오 후보는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장 출신으로 지난 9월까지 바른미래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다 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대 총장 후보로 출마했다. 이 후보는 서울대 공과대학장과 연구부총장을 거쳤다. 정 후보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장과 서울대 대학평의회 의장 경험을 통해 학생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7시에 마감된 투표 결과 사전에 총장 선거 평가단에 등록한 학생 5140명 중 2669명(51.92%)이 투표에 참여했다. 교직원 평가단은 총 389명 중 2명을 제외한 387명(99.48%)이 표를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추위는 이날 확정된 세 후보를 오는 14일 이사회에 추천하며, 이사회는 기존 순위와 상관없이 평가를 진행해 27일 최종 후보 1명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후 교육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총장을 임명한다. 임기는 4년이다.
한편 지난 7월초 서울대 총장 내정자가 성추문에 휘말리자 자진해서 물러난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인 강대희 의과대학 교수가 성희롱 및 논문표절 등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채 총장 후보를 사퇴했다.
도덕성 논란이 일파만파 거세지자 강 교수는 그날 오후 '서울대 후보자 사퇴의 글'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강 교수는 "저의 부족함을 깨닫고 여러 면에서 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로써 강 교수는 도덕성 논란이 공개적으로 제기된 지 사흘 만에 스스로 사퇴했다. 총장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이 중요한 점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앞서 강 교수는 서울대 발전을 위한 파격적 공약을 제시하며 총장 당선 기대감과 가능성을 높여왔다. 하지만 도덕성에 치명적인 결함을 드러냈다.
총학생회 한 관계자는 "당시 서울대 총장 선거를 보면 내부적으로 정책적인 측면에서 강대희 교수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정근식 교수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며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대내외적으로 서울대의 위상과 신뢰를 회복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학 총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그가 대표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의 모든 구성원들이 그 대학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대학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학내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대학 총장이 어떻게 선임되느냐에 따라 21세기에 한국 대학 총장이 그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