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미국 중간선거 결과…미중관계 영향 無"
2018-11-07 20:38
환구시보 "민주당 하원 탈환…트럼프 독단적 국정운영 '제동' 원하는 신호"
"다만 美 여야 대중 강경전략에선 고도 의견일치…미중관계 영향 없어"
"다만 美 여야 대중 강경전략에선 고도 의견일치…미중관계 영향 없어"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단적 국정운행에 대해 미국 유권자가 제동을 걸길 원한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미·중 관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도 평론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7일 '미국 민주당의 하원 탈환...누군가는 기뻐하고 누군가는 걱정할 것이다'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공화당이 여전히 상원 다수당을 차지했지만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중대한 정책을 수립하기가 이제 더는 힘들어졌다고 전했다.
사평은 공화당이 하원을 민주당에 빼앗긴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국정운영 스타일에) 조정을 가하거나, 아니면 '마이 웨이'를 더 강하게 밀거나, 두 가지 선택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전자는 2년 후 대선에서 중간층 유권자 지지를 얻는데 유리할 것인 반면, 후자는 양당간 대립으로 국회를 분열시키고 정치적 대립의 책임을 민주당에게 돌림으로써 자신의 기본 지지층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성격대로라면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사평은 미국 여야가 논쟁을 벌이는 사안 중 도널드 트럼프 정책이 새로운 압력에 직면한 것으로 보이는 것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예로 들었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온화한 태도에 더 많은 질책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것.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브로맨스'도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사평은 하원의 외교적 권한은 제한적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하고 싶은 일은 어떤 압박을 뚫고서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중관계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매우 적어 보인다고 사평은 지적했다. 미국 여야 모두 대중 강경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평은 특히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전쟁에 대해선 공격하지 않았고, 민주당은 인권 문제에 있어서 더욱 적극적인 만큼 중국 전문가들도 이번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정책에 직접적 영향은 안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평은 마지막으로 "중국인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미국 정계가 변화할 것이란 환상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우리의 이익을 미국 유권자 선택을 통해 보호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자기 할 일을 잘하는 게 그 어떤 것보다 가장 믿음직스럽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직접적인 의견 표명을 피하면서 "중·미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는 원론적 입장을 내놨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된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선거는 미국의 내정이라 우리가 논평할 수 없다"면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중·미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중국의 인식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다만 "중·미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는 양국의 근본적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미국과 함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갈등을 잘 관리하고 호혜의 기초에서 실속 있는 협력을 확대해 중·미관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