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삼바 관련 삼성물산 감리 필요 주장, 일리 있어"
2018-11-07 16:51
최 위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관련 삼성물산 감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감리는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위원회가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박 의원은 "삼성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난 것을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삭건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절성 확보를 위한 사건"이라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삼성의 내부문건을 보면 삼정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8조원으로 뻥튀기했고 관련 자료가 국민연금에 제출됐다"며 "보고서 작성이나 자문 과정에서 국내 4대 회계법인도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고의성을 입증할 만한 또 다른 증거가 나온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은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행위로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이 언급한 삼성의 내부문건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재경팀이 2015년 8월 작성한 것으로, 삼성물산 태스크포스(TF)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에서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처리 변경으로 흑자 기업으로 변신해 자본잠식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다"며 "고의적인 것 아니냐"고 최 위원장에게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사안의 핵심적인 내용 가운데 하나로 증선위에서 모두 논의되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또 증선위의 삼성 감싸기 의혹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떤 외부 영향이나 압력 없이 독자적으로 공정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고 대답했다.
최 위원장은 "사안이 복잡해 시간이 걸리고 있고 민간위원 위주로 논의되고 있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 공정하게 객관적인 결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