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소 무료 피자ㆍ스타들의 투표 독려'..美 중간선거 이모저모
2018-11-07 16:42
대선 못지않은 열기..52년래 비(非)대선 최고 투표율 전망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오프라 윈프리 할리우드 스타들 "투표하세요!"
투표 대기시간 긴 곳으로는 '무료 피자' 배달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오프라 윈프리 할리우드 스타들 "투표하세요!"
투표 대기시간 긴 곳으로는 '무료 피자' 배달도
이번 중간선거의 열기는 대선 못지않게 뜨거웠다. 좀처럼 투표에 나서지 않던 젊은층에서 투표 바람이 불었고 할리우드 스타들도 투표 독려에 나섰다.
보통 대선에 비해 중간선거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다. 2014년 중간선거의 경우 최종 투표율은 36.7%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투표는 이례적인 과열 양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찬반론자 사이에서 첨예한 대결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전체 투표율은 51.2%에 달하면서 최소 52년 만에 중간선거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예상했다. 27개 주에서는 사전투표 건수가 이미 2014년 전체 투표 건수를 넘어섰다.
대체로 진보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할리우드 스타들도 총출동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인들이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한 표를 행사하라고 촉구했다.
인스타그램에 1억1200만 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자신의 계정에 "오늘 무슨 날이지? 화요일. 아니, 오늘 뭘 하기로 돼 있지? 뭐지? 그래, 오늘 투표하러 가야 해!"라고 적었다. 일찌감치 스위프트는 민주당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혹여 기다리다가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가 없도록 대기시간이 긴 투표소로는 무료 피자 배달 행사도 펼쳐졌다. 이벤트를 진행한 투표 독려 웹사이트인 ‘피자투더폴(Pizza to the Polls)‘에 따르면 6일 43개 주에서 576개 투표소로 1만 판 이상의 피자가 배달됐다.
투표소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보고됐다. ABC뉴스 등에 따르면 6일 플로리다 주 한 투표소에서는 인근 주차장에 총기를 소지한 남성이 있다는 신고로 투표소가 약 40분간 폐쇄됐다. 애리조나 주에서도 한 남성이 투표소 주변을 촬영하고 BB탄 총을 들고 다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진보 인사 및 언론사에 사제 폭탄이 배달되는 등 정치적 성향에서 비롯한 강력사건이 불거져서 경계심은 더 컸다.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투표소에서는 전자식 건물 출입문이 열리지 않아 투표 시작 시간이 1시간 반이나 연기됐고, 일부에서는 기계 고장으로 시민들이 오랫동안 기다리는 불편을 겪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AP통신은 하원에서 역대 최다 여성의원 기록(84명)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하원 선거에 출마한 여성 후보도 총 237명에 이르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썼다. 상원의 경우 현재 여성의원이 23명인데 얼마나 더 늘어날지 주목된다.
여성 유권자들의 표심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CNN의 출구조사에서 표를 행사한 유권자 중 52%는 여성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특히 여성들은 공화당보다 민주당을 지지하면서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탈환하는 데 한몫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