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이대로면 통합의 대상…현역 기득권 내려놔야"

2018-11-06 09:57
"지역사무실 폐쇄 선언하고 신진 세력에 동등한 기회 줘야"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이 6일 "우리가 주창했던 바른정치, 미래의 정치가 무엇인지 하는 것을 분명히 제시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우리는 통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옛 바른정당의 초대 대표를 지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바른미래당이 출범한 지 9개월이 됐고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2개월이 됐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1차 지역위원장 공모 당시 신청 여부를 두고 정치적 논란이 일었던 것을 언급하며 "언론이 당연한 공당의 절차 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계파로 나눠서 정치적 함의를 캐내려 하고 있는 현실이 그냥 우리의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문제는 우리가 무엇이 다른 지를 보여주기 못했기 때문"이라며 "결국 선거가 다가올수록 나오는 '야권 통합'이라는 명제 하에서 우리는 통합의 피 위치에 설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출신지와 학력, 모집당원 숫자, 직업과 재산 등을 기재토록 돼 있는 신청서를 언급하며 "다르다는 것을 무엇으로 보여주려고 하는지 답답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기존의 정당과) 똑같은 방법으로 과연 우리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라며 "먼저 우리 현역 의원들도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우리 현역 의원들은 법에도 없는 지역사무실을 이런저런 편법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그 자체만 갖고도 지역을 점하고 있는 현역 의원들에게는 하나의 기득권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부터 이런 기득권을 버리고 법 정신에서 의거해서 이런저런 편법으로 운영되는 사무실 폐쇄 선언을 당 지도부에 건의드린다"고 했다.

정 의원은 "이런 과정부터 우리 바른미래당이 하나하나 차별화해 가면서 새로운 신진 세력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정말 좋은 사람들이 있으면 우리가 기꺼이 우리 당으로 모시겠다고 하는 의지의 표시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