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균 "故신성일, 제주도로 내려오라고 했는데 결국..."

2018-11-05 08:21
신성일, 4일 오전 2시 25분께 전남대병원에서 향년 81세 일기로 별세

[사진=연합뉴스]



원로배우 신영균이 고 신성일의 마지막 가는길을 추모했다.

신영균은 지난 4일 오후 7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고) 신성일 빈소를 찾아 취재진 앞에서 "소식을 듣고 뭐라고 표현하기가 힘들다"며 "나보다 한참 후배인데 이렇게 일찍 갈 줄 몰랐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같이 활동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신성일 씨와 저는 캐릭터가 달랐다. 신성일 씨는 청춘물, 멜로드라마 위주를 했고 저는 카리스마가 있는 연산군, 대원군 같은 역사물과 군사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자주 만나진 못했다. 그러나 배우협회 회장을 제가 하고 신성일 씨에 인계하며 가까이 지내는 사이였다"고 했다.

이어 "6개월 전 폐암이란 소식을 듣고 전화를 했다. '폐암은 공기 좋은 데가 제일 좋다. 제주도 와서 좀 있어라'라고 했다. 제주도와 제가 인연이 있고 제주도에서 방송을 한다. 제주도에 연예인들도 많이 와 있다. 그래서 연예인들 찾아보고 생활하며 공기 좋은데서 살라고 했다. 자신이 건강해지면 바로 오겠다고 했는데 못 내려왔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신성일 씨는 굉장히 의욕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었다. 배우만 한 사람이 아니라 정치도 하고 영화감독도 했다. 모든 면에서 열심히 뛰었다"며 "영화 배우라는 직업을 하며 영화 속에서 하고 싶은 거 다 했을 거다. 짧은 인생이었지만 이젠 행복하게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신성일은 4일 오전 2시 25분께 전남대병원에서 향년 81세 일기로 별세했다. 폐암 투병 중이던 그는 전날인 3일부터 병세가 위독해졌으며, 아들 강석현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고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장례는 영화인장(3일장)으로 거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지상학 회장과 배우 안성기가 공동 위원장을 맡았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6일 오전 11시 예정돼 있다. 화장 후 유골은 고인이 직접 건축해 살던 가옥이 위치한 경북 영천 성일각으로 옮겨진다.

1937년생인 신성일은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 후 다수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으며 60, 70년대 최고 미남 및 인기 배우로 군림했다. 1964년에는 당대 톱 여배우 엄앵란과 결혼해 화제를 모았고,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지난해 6월 폐암 말기 진단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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