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전망]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 외국인 '급매수'...반등하나
2018-11-04 16:36
정책 호재, 무역갈등 해소 기대감...1주간 상하이 5% 급등
중국 증권업계 "반등 시작됐다....조정 속 점진적 상승 전망"
중국 증권업계 "반등 시작됐다....조정 속 점진적 상승 전망"
내리막길을 지속하며 '위기설'까지 나왔던 중국 증시가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전화통화가 이뤄지고 이에 따른 무역전쟁 완화 기대감에 일제히 뛰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70%오른 2676.48로 거래를 마감했고 홍콩 항셍지수는 4.21% 급등했다. 중국 증시가 이러한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까.
이번 주 미국의 중간선거 등 굵직한 이슈가 있지만 중국 증권업계는 큰 돌발변수가 없는 한 서서히 상승 기류를 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이 시장 안정 의지를 천명하며 각종 부양책을 내놓고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판단에 외자가 다시 유입되기 시작한 것 등도 긍정적인 신호다.
최근 1주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는데 누적 상승폭이 5%에 육박한다. 2일 2.7% 상승분을 제외해도 2% 이상 올랐는데 이는 정책 호재의 영향이다.
중국 전경망(全景網) 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선전 증시에 투자하는 후구퉁과 선구퉁을 통해 각각 113억2200만 위안, 65억7900만 위안이 순유입됐다. 중국 경기 전반에 대한 불안감 증폭으로 중국 주식을 내다팔던 투자자들이 저점매수의 시기가 왔다고 판단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향후 A주 전망과 관련해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하이퉁(海通)증권 관계자는 "A주가 단기적으로 연내 가장 큰 폭의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열린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 경제와 취업, 중소기업 안정 관련 정책에 방점을 두고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고 최근 A주 가치가 역사적 저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둥관(東莞)증권도 상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큰 폭의 반등이 아닌 점진적 상승세 유지를 예상했다. 11월 조정 속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당장이 아니더라도 중국 증시 반등의 조짐이 감지된 것 만큼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과거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던 시기와 반등의 시기에 시간차가 있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005년 6월 상하이종합지수가 998 포인트까지 떨어진 후 1주간 큰 폭의 반등이 있었으나 7월 다시 급락했고 2005년 말에 와서야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2008년 10월의 경우 1664포인트로 바닥을 찍고 이후 20% 반등했으나 11월 다시 하락했고 2009년에 들어서야 회복세를 보였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은 지난 2일 "중국 당국의 '선전식' 부양책이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냈다. 중국 금융 수장은 물론 시 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연일 시장 안정, 경기 부양 등에 대한 의지를 '천명'해 시장을 달래는 행보를 겨냥한 것이다. FT는 중국 증시의 진정한 회복을 위해서는 실질적인 조치나 실제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