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금강산관광 20주년' 역대급 방북단 꾸린다

2018-11-05 06:00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지난 8월 3일 고 정몽헌 회장 추모식을 위해 방북한 후 강원 고성군 동해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하는 모습. [사진 제공= 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오는 18일 금강산관광 개시 2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단을 꾸려 방북한다.

4일 현대그룹 관계자는 "매해 금강산관광 기념일에는 현대아산 직원 10~20명 정도가 방북해 금강산에서 행사를 진행하거나 현지 자산을 관리해 왔다"며 "남북관계가 어느 해보다 좋은 올해는 이보다 규모가 최소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정은 회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방북할 예정"이라며 "북측에서 누가 참석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방북하기 위해서는 통일부에 '주민 접촉 신청'을 하고, 북한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뒤 '방북 신청'을 하는 3단계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현대그룹은 1단계인 주민 접촉 신청만 한 상태로 초청장은 이번 주중 전달받을 것으로 보인다.

방북이 성사될 경우 현 회장은 올 들어서만 3번 째 남북경계선을 넘는 유일한 경제인이 된다.

앞서 현 회장은 지난 8월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회장의 15주기 행사,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특별수행을 위해 북한에 간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선 '금강산관광 20주년'이라는 특수성에 맞춰 북측에서도 관료들이 일부 참석하고 금강산관광 및 경제협력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오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 회장도 최근 "올해 안으로 금강산관광이 재개되지 않을까 전망한다"면서 "북측에서도 그렇게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그룹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현 회장이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직접 위원장을 맡아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사업 중단에도 흔들림없는 (남북경협) 준비를 해 온 만큼, 가장 빠른 시일 내 재개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