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준율인하 덕분에…” 중국 4대은행 3분기 실적 '안정세'

2018-10-31 10:55
순익, 부실대출율, 순이자수익 개선
경기둔화 속 내년 실적 전망 '글쎄'

중국 4대은행 실적 비교. [사진=바이두]


올 3분기 중국 4대 시중은행(공상·건설·중국·농업은행) 순익이 지급준비율 인하 호재로 안정적 증가세를 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4대 시중은행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익 증가율은 5.57~8.57%로, 앞서 상반기 증가율인 4.8~6.6%를 웃돈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31일 분석했다.

중국 4대 시중은행 실적 비교[자료=홍콩명보]


구체적으로 농업은행이 가장 높은 순익 증가세를 보였다. 농업은행에 따르면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8.57% 증가한 558억2000만 위안(약 9조120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건설은행이 6.64% 증가한 670억81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뒀다. 이어 중국은행은 441억9000만 위안의 순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한 것이다. 이밖에 공상은행이 5.57% 증가한 791억8500만 위안의 순익을 실현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 들어 네 차례 지준율을 인하하면서 순이자수익(NII)이 증가한 게 은행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은행들이 지준율 인하로 생긴 여윳돈으로 대출을 늘린 덕분이다. 

실제로 은행별 순이자수익을 살펴보면 3분기 농업은행이 7.65% 늘어난 1215억8200만 위안에 달했다. 같은 기간 공상은행은 9.6% 증가한 1460억1400만 위안에 달했다.

은행권 부실대출 비율도 대체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상은행이 전 분기 대비 0.01% 포인트(P) 감소한 1.53%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건설은행 부실대출 비율도도 1.47%로, 전 분기보다 0.01%P 감소했다. 농업은행은 1.6%로, 전 분기보다 0.02%P 감소했다. 중국은행은 전 분기와 비슷한 1.43%를 유지했다.

천수진(陳殊瑾) 화타이증권 금융업 수석 애널리스트는 “농업은행 순익 증가율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며 "나머지 3개 은행 실적도 예상치에 부합해 올 한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 경제가 2분기부터 둔화세를 보이는 게 은행권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것 아니냐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천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동성이 비교적 충분해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올 한해 부실대출 비율이 큰 폭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은행업 전망은 그렇게 밝지만은 않다. 천 애널리스트는 "올해 은행권 신용대출에 숨통이 트였지만 기업 대출과 소비 수요가 뚜렷하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이 은행 순이자마진(NIM)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경기둔화 속에 중국 제조업 기업 순익이 계속해서 하락하면 부실대출이 늘어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