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일대에 총 4GW 규모의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30일 전북 군산 유수지 수상태양광 발전소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새만금개발청과 농림수산식품부는 새만금 내측 38.29㎢ 규모의 국제협력·산업연구 용지 일대에 태양광 2.8GW, 풍력·연료전지 각 0.1GW 등 총 3GW 발전 시설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만금 내측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부지는 새만금 전체 면적 409㎢의 9.36%를 차지한다.

아울러 전북도 등은 새만금 방조제 외측인 군산 인근 해역에 1GW 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2026년까지 지을 예정이다. 해상풍력 단지는 약 177㎢ 규모의 면적에 민자 주도의 4조원가량 사업비가 투입돼 조성된다.

정부와 전북도는 우선적으로 태양광 2.4GW와 해상풍력 0.6GW(내측 0.1GW, 외측 0.5GW)를 2022년까지 조성한다. 나머지 발전사업은 지역 수용성과 새만금 내부 개발 진척도 등을 감안,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송·변전 계통 연계 공사는 2022년에 완료해 발전사업과 보조를 맞출 예정이다.

또 정부는 20년간 이들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운영하고, 이후 개발 수요를 다시 파악해 지속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 사업지역 중 소음, 고도제한 등이 있는 공항 인접 지역과 개발수요가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태양광 중심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새만금 개발 연계, 송·변전계통 구축, 투자유치 촉진, 지역주민 참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함으로써 새만금을 세계적인 재생에너지 산업의 메카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새만금개발청은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관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이에 따른 수익 일부를 용지 조성 등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이 이뤄져 새만금 내부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정부는 지역 주민이 주주로서 사업에 참여해 발전수익을 공유할 수 있도록 주민이 일정 부분 지분 투자를 하거나 협동조합 또는 펀드 등을 통해 참여하게 할 계획이다.

또 지역 업체 및 인력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고 지역 기자재 우선 구매도 추진한다. 발전 건설공사와 유지관리, 발전운영 분야 등에 지역인재가 우선 채용되는 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이 정부가 새만금 개발을 통해 비전으로 제시한 '환황해권 경제중심' 개발 계획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재생에너지 조성 계획이 당초 없었던 데다, 이를 위한 여론 수렴 등 정부가 이렇다 할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유성엽 민주평화당 의원은 "정부가 군산시민, 전북도민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발전소가 인근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줄 우려가 있고, 향후 새만금 공항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새만금개발청 관계자는 "정부가 새만금을 환황해권 경제중심지로 개발하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새만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투자 선순환을 유도하기 위해 발전소를 짓는 것"이라며 "발전단지가 새만금 전체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사업지도 소음, 진동, 고도제한 등이 있어 활용도가 떨어지거나 개발수요가 상대적으로 낮은 유휴지 등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북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계획은 기후변화에 대한 효과적 대책인 동시에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으로 기대된다"며 "호남 지역에 6기의 한빛원전이 가동 중인 가운데 이번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면 한빛원전 4기에 해당하는 발전설비를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은 새만금에서 가시적으로 추진되는 첫 사업으로서 새만금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세계적 규모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연관 기업의 투자가 활성화되고 발전수익 일부를 용지 조성 등에 재투자함으로써 새만금 내부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