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인천시의 인천역사자료관 타 용도로 활용방안, 일방적 발표 규탄…인천지역 시민단체
2018-10-29 13:36
인천 역사를 천대하는 몰역사적 행정, 소통․협치 무색!
지난 10월 25일, 인천시가 ‘더불어 잘 사는 균형발전 방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인천역사자료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시장 관사 고택을 외국 관광객의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겠다는 사업계획을 일방적으로 내놓아 논란이다.
인천 근대역사 연구의 산파 역할을 해왔던 인천시사편찬위원회의 기능을 대신해온 인천역사자료관이 대안도 없이, 16년 만에 내쫓길 위기에 놓인 것이다.
![[공동성명]인천시의 인천역사자료관 타 용도로 활용방안, 일방적 발표 규탄…인천지역 시민단체](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8/10/29/20181029133444911611.jpg)
인천역사자료관 정문
더욱이 경악스러운 것은 소통․협치 시정을 강조해온 민선7기 시정부가 역사학계 등 시민사회와 사전 협의도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시는 모든 밀실 논의의 진상을 백일하에 밝혀야 한다.
우리가 가장 크게 문제를 삼는 것은 “시민이 시장이다!”라고 선언한 박남춘 시장이 역사학계 등 시민사회의 의견 수렴도 거치지 않은 채 밀실에서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 10일 시의회와 지역의 역사 관련 연구소 및 시민단체는 토론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고, 인천시사편찬위원회(인천역사자료관)의 기능을 확대해 ‘인천시사편찬원’을 설립하자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민선5기 송영길 시장도 자유공원 언덕에 자리 잡은 역사자료관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계획을 내놓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 인천 역사 연구의 중추기관인 인천시사편찬위원회를 준(準)상설화한 역사자료관의 기능과 공간적 가치의 중요성이 제기돼 원점에서 재검토된 바 있다. 시민사회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이에 구도심 활성화를 명분으로 역사자료관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자칫 2001년 10월 당시 최기선 시장이 관사를 인천시민에게 돌려주겠다며, 역사자료관으로 꾸며 시민들에게 개방한 뜻을 왜곡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한다. 그 깊은 뜻을 지켜온 곳이 인천시사편찬위원회와 인천역사자료관이란 것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민 정서에 반하는 도시개발 및 문화재 행정이 빚은 결과다. 시의 ‘개항장 문화시설을 활용한 문화재생’ 사업이 이러한 전철을 밟을까 걱정이다.
이에 시는 인천역사자료관을 게스트하우스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역사학계 등 시민사회의 의견부터 수렴해야한다. 또 행정부시장과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의 모호한 업무경계도 정리해야 한다. 당장에 옛 제물포구락부, 시장 관사 고택 등의 활용 방안만 보더라도 관련 행정부서 간 사전 논의가 됐는지 의심스럽다.
제물포구락부는 시 시도유형문화재(제17호)인데 세계 맥주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재심의가 수월할리 만무하다. 역사자료관은 시사편찬위원회의 위상 및 기능 강화 논의가 시작도 안됐는데 거취부터 표명하라는 꼴이다. 문화재와 개발 부서 간 소통이 없는 졸속 행정의 단면이다.
게다가 시민사회의 의견 수렴도 없었으니 소통․협치 시정이란 슬로건이 무색할 따름이다. 따라서 시는 시사편찬위원회의 위상 및 기능 강화 방안을 협의한 뒤 역사자료관의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시가 인천시사편찬원 설립 로드맵을 즉각 제시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하며, 인천시의 몰역사적 행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인천지역 시민단체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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