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감독 큰 실수" 트럼프의 월드시리즈 훈수, 이유 있었다?

2018-10-28 15:58
트럼프, 뉴욕 양키스 팬으로 유명…다저스 감독 "한 사람의 의견일 뿐"

[사진=AFP/연합뉴스]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LA다저스가 보스턴 레드삭스에 6대9로 패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훈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다저스와 레드삭스의 마지막 이닝을 봤다. 거의 7이닝 동안 상대를 압도한 리치 힐 대신 부진한 구원투수들을 올린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4점 리드가 사라졌다. 감독이 큰 실수를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힐은 이날 4차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⅓이닝 1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기록했다. 힐이 7회초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고 물러날 때만 해도 다저스는 4대0으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힐의 뒤를 이은 스캇 알렉산더가 볼넷을 내준 데 이어 라이언 매드슨이 3점 홈런을 맞으면서, 다저스는 4대3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8회 켄리 잰슨의 피홈런, 9회 딜런 플로로·알렉스 우드·마에다 겐타의 5실점에 다저스는 6대9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1승 3패로 막다른 길에 몰렸다.

경기 직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을 전해듣고 "대통령이 다저스 경기를 많이 보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냥 한 사람의 의견일 뿐"이라고 대꾸했다.

비록 다저스 팬은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저스의 패배에 안타까워하는 이유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 양키스의 팬으로 유명하다. 고교 시절 야구선수로 활약했을 정도로 공인된 야구광인데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수차례 양키스에 대한 팬심을 과시한 바 있다.

하지만 양키스는 올 시즌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 3패로 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키스와 '숙명의 라이벌'인 레드삭스의 패배를 다저스 팬만큼이나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