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9번째 하버드 강단에 선 이유는?

2018-10-28 09:00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강의…기후변화 등 해결에 ICT 활용 사례 주목

황창규 KT 회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HBS 대학원생들에게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KT]


KT가 기후변화·감염병과 같은 인류의 당면과제 해결에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적극 활용한 사례가 미국 하버드 학생들의 주목을 받았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HBS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의를 했다고 밝혔다.

◆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한국기업 스마트에너지 최초 사례연구

HBS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물론 기존 에너지의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에 주목했다.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은 HBS 석사 2년차 과목인 ‘21세기 에너지(21st Century Energy)’ 케이스로 다뤄졌다. 황창규 회장은 26일 허즈홀(Hawes Hall)에서 열린 수업에서 사례연구의 주인공으로서 60여명의 학생들에게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심도 있게 설명했다. 황 회장은 2005년 이후 하버드에서 모두 아홉 차례 강의를 했는데 KT 회장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다.

KT는 2017년 ‘기가토피아 전략’에 이어 2018년 ‘스마트에너지 사업’으로 HBS 케이스를 2년 연속 등재하게 됐다. 국내 기업 중 HBS에 2회 이상 등재한 기업은 삼성전자(마케팅, 반도체, 글로벌)와 SK(사회공헌, 싸이월드) 뿐이다.

KT는 각국 대학, 연구기관은 물론 기업에서도 적극 활용 중인 HBS 케이스로 ‘KT 스마트에너지 사업’이 등재되면서 해외에서 에너지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2022년까지 스마트에너지 시장 매출 1조원 목표

황 회장은 KT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지능형 통합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과 함께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에너지 빅데이터 분석엔진인 ‘e-브레인(e-Brain)’을 중심으로 KT의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설명했다.

KT의 에너지사업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KT-MEG에 연동된 사이트 수만 해도 2015년 1700개에서 3년 만에 8배가 증가한 1만4000개로 증가했다. 매출도 2016년 4000만 달러(약 450억원)에서 2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올해 2억5000만 달러(약 280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KT그룹은 스마트에너지 시장에서 2020년까지 5000억원, 2022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KT는 해외에서도 에너지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2015년 5월 우즈베키스탄에서 1200억원 규모의 지능형 원격 검침 구축 프로젝트를 계약한 데 이어 올해 9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첨단 스마트 미터기 공급 및 운용시스템 구축 계약을 맺었다. 또한 2015년 7월부터 베트남 꽝빈성 4개 지역 44개 마을에서 태양광 발전설비 시스템 구축사업을 시작했다. 호주에서는 ESS 구축사업과 함께 KT-MEG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 ‘ICT 기반 감염병 대응방안 보고서’ 주목

지난 9월 23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브로드밴드위원회(ITU BBCom) 총회에서는 ‘ICT 기반 감염병 대응방안(Preventing the Spread of Epidemics Using ICT)’ 보고서가 발표됐다. 보고서는 KT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감염병 확산방지 워킹그룹이 ICT를 기반으로 감염병에 대응한 사례를 소개했다.

KT는 2016년 6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리더스서밋 연설을 통해 ‘ICT를 활용한 감염병 확산방지’를 제안한 이후 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올해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례총회(다보스포럼)에서는 전 세계가 감염병 정보를 공유하는 ‘글로벌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 Global Epidemic Prevention Platform)’ 구축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KT는 감염병 확산방지 프로젝트의 국가단위 확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국내에 적용된 ‘로밍데이터 기반의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ICT 기반의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는 아시아(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 아프리카(케냐, 가나, 르완다)를 중심으로 확산될 예정이다.

황 회장은 “KT는 5G를 중심으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국민기업이면서 ICT를 통해 인류의 당면과제 해결에 기여하는 글로벌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