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버는 근로자 38%

2018-10-23 12:44
통계청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최저임금 인상영향… 1년 전보다 4.7%p↓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버는 임금근로자가 3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발표했다. [자료=통계청 제공]


한 달에 200만원도 못 버는 임금근로자가 38.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이 30%대를 기록한 건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을 발표했다.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 2004만3000명의 월 임금 수준은 100만원 미만 9.8%, 100만∼200만원 28.5%, 200만∼300만원 29.1%, 300만∼400만원 15.8%, 400만원 이상 16.8%의 분포를 보였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38.3%인 767만6000명은 월급이 200만원에 못 미쳤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월급 2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은 4.7%포인트 낮아졌고, 200만원 이상 근로자 비중은 4.7%포인트 높아졌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농림어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높았다. 농림어업 분야 근로자는 74.8%가, 숙박 및 음식점업 근로자는 71.0%가 월급이 200만원 미만이었다.

1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들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각각 5.5%포인트, 6.9%포인트 낮아졌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분야에서 월 200만원 미만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 비율도 각각 57.9%, 56.9%, 56.6%, 55.5%로 높은 편이었다.

직업으로 구분하면 단순노무 종사자, 서비스 종사자, 판매 종사자의 임금 수준이 특히 낮았다.

이들 직업군에서 월 200만원 미만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의 비율은 각각 77.1%, 66.6%, 50.6%로 1년 전보다 6.3%포인트, 5.6%포인트, 6.3%포인트 하락했다.

고임금 근로자 비중은 산업별로 보면 금융 및 보험업에서, 직업별로는 관리자 직군에서 높았다.

금융 및 보험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은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 비중이 각각 37.8%, 37.0%였다.

정보통신업과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 분야도 월급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 비중이 32.7%, 28.0%로 높은 편이었다.

직업으로 구분하면 월급이 400만원 이상인 근로자 비중은 관리자 직군이 77.6%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이어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28.9%), 사무 종사자(24.8%) 순이었다.

이들의 비중은 1년 전보다 각각 2.9%포인트, 2.8%포인트, 1.9%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