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부양책 효과 얼마나 갈까
2018-10-23 08:07
2015, 2016년 '시장 달래기' 발언에도 불구, 상하이종합 한달간 9.52%, 16.9% 폭락
"올해 최고의 장세…15~20% 상승할 공간 있어" 기대감도
증권사 1000억위안 자산관리상품 상장사 투입 등 잇단 증시 부양책
"올해 최고의 장세…15~20% 상승할 공간 있어" 기대감도
증권사 1000억위안 자산관리상품 상장사 투입 등 잇단 증시 부양책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감에 힘입은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22일 4% 이상 급등하며 2600선도 단숨에 회복했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부양책이 주식시장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중국 당국이 '시장 달래기' 발언을 내놓은 이후 한달 간 상하이종합지수 흐름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폭락장을 면치 못했다. 2015년 당시에도 중국 정부가 두 차례에 걸쳐 증시를 살리겠다고 발언을 내놓은 이후 한 달간 지수는 9.62% 하락했으며, 2016년 서킷브레이크 파동 이후 증시가 폭락했을 때도 '시장 달래기' 발언에도 불구, 상하이종합지수 한 달간 낙폭은 16.9%에 달했다.
홍콩 명보는 이는 사실상 실질적인 자금 유입이 없거나 지속적인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 시장 달래기 발언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국 증시가 급등한 22일 오히려 외국인들이 후강퉁을 통해 상하이 주식시장에서 약 8억 위안(약 13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반면 이번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이 '말'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보여준만큼 중국증시 상승세를 기대하는 전망도 있다. 중국 현지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은행 증시팀은 이번 반등장을 "올해 최고의 장세"로 묘사하며 "지수가 15~20% 상승할 공간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 자신감 회복, 주식담보대출 리스크 해소, 신규자금 유입 등 증시와 관련된 구체적인 조치가 쏟아지고 있다는 게 이유다.
이날 중국 정부가 쏟아낸 증시 부양책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날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1개 증권사를 중심으로 은행, 보험사, 국유기업이 공동으로 1000억 위안 규모 자산관리 상품을 만들어 전도유망한 상장사의 주식담보대출 리스크를 해소해 주기로 했다. 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중소 민영기업에 대한 재대출, 재할인 한도를 기존의 1500억 위안에서 두배인 3000억 위안까지 늘렸다. 민영기업의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지하는 지원책도 내놓았다.
이는 앞서 19일 중국 주요 금융당국 수장들이 일제히 시장 달래기 발언을 한데 이은 후속조치라 볼 수 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올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6.5%로, 2009년 금융위기 이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시장 불안을 우려한듯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인민은행 수장들은 여러가지 루트를 통해 증시 불안감 해소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광둥성 선전시 정부와 베이징시 하이뎬구 정부 등 일부 지방정부도 수 백억 위안 자금을 투입해 상장사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증시 부양을 위해 거래세의 일종인 인화세를 철폐해야 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왔다.
야오웨이 소시에떼제너럴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비록 단기적인 경제 성장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라도 중국 경제의 장기적 개혁에 대한 투자자 자신감을 높여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