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기업 'AI 기반 신약개발' 속도

2018-10-26 03:00
국내 플랫폼 적용 사례 증가
"기간‧비용 획기적으로 줄여"

[사진=아이클릭아트]


최근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 사업이 제약‧바이오 기업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수 제약사가 신약개발을 미래 제약산업 동력으로 삼고 이에 집중하면서 인공지능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인공지능은 신약개발 성공 확률이 높은 후보 물질을 판단해 분류하고, 데이터 공유를 이용해 방대한 정보를 습득하는 등 신약개발 활용에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수 전문가는 평균 10년씩 걸리는 신약개발 기간과 수조에 이르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공지능은 신약개발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도 신약개발에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인공지능 기반 약물 설계(Drug Design)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부터 신약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해당 플랫폼은 약물이 인체에서 작용하는 방식 등을 분석하는 ‘약물특성 예측 기능’을 갖추고 있다. SK바이오팜이 지난 20년간 축적해온 중추신경계에 특화된 방대한 연구 자료를 토대로 구성됐다.

이를 바탕으로 약물의 속성을 파악해 새로운 화합물을 만들고 제안하는 약물 설계를 가능하게 한다.

SK바이오팜은 “이미 약물특성을 예측하는 기술은 존재하지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물질특허가 가능한 새로운 화합물을 설계하는 시스템은 처음”이라며 “이를 통해 신약후보 물질 발굴 프로세스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1위 자리에 있는 유한양행도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신약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월 유전자분석플랫폼 개발업체 ‘신테카바이오’와 신약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테카바이오는 딥러닝(컴퓨터 자체 학습) 기술을 적용한 항암제 반응성 예측 플랫폼을 개발했다.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로 바이오마커(유전인자)를 찾아내는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유한양행은 유전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 효과가 있는 활성물질을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JW중외제약도 신테카바이오와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신테카바이오가 보유한 개인 유전체 맵 플랫폼(PMAP)의 약물 반응성 예측기술을 활용해 신약후보 물질의 바이오마커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재생의학 분야와 의약품 적응증 확장 연구에도 활용한다.

이외에도 CJ헬스케어 역시 지난해 말 신테카바이오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추진했다. 신테카바이오가 인공지능으로 신약후보물질을 발견하면 CJ헬스케어가 임상시험과 상용화를 담당하는 방식이다. 현재 유효물질 발굴까지는 완료한 상태다.

신약개발 전문기업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인공지능 전문업체 스탠다임과 함께 암‧류마티스 관절염분야의 신약발굴을 위한 공동연구를 지난해 5월부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