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구글 독과점 조사중...EU에 이어 ‘구글의 반격’ 재현되나
2018-10-23 13:39
공정위,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로 구글 조사중..."연내 결과 발표 어려워"
구글, EU서 5조6000억원 과징금에 제조사에 앱 사용료 부과 결정
韓, 디지털세 도입 움직임...업계 "국내 기업 입을 피해 고려해야"
구글, EU서 5조6000억원 과징금에 제조사에 앱 사용료 부과 결정
韓, 디지털세 도입 움직임...업계 "국내 기업 입을 피해 고려해야"
한국에서 지배력 남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구글이 자사의 앱에 사용료를 부과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럽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판결을 받은 구글이 그동안 무료로 제공하던 앱을 유료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미 커질 대로 커진 구글을 제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구글 규제에 대해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장지배력 남용 혐의로 구글을 조사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4월 국내 모바일 게임,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공정거래 실태조사를 벌였고, 지난 8월에는 3주간 구글코리아 본사에 대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공정위는 현장조사 외에도 구글 측에 자료를 요청하고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에 전원회의에 심사보고서를 상정한다. 다만 구글 미국 본사에 요청한 자료를 습득하는 데 걸리는 시간, 수집한 자료를 분석하는 시간, 공정위 내부에 쌓여 있는 상정안, 공정위 상임위원 간 합의 여부 등을 고려하면 연내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장혜림 공정위 지식산업감시과장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공정위는 이번 사안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EU가 구글을 규제하려다가 더 큰 비용을 치르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의 무료 앱이 EU에서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74%로 경쟁 상대가 없는 상황이다.
CNBC는 “이번 규제로 구글이 EU 시장에서 모바일 지배력이 약화된다고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업계는 구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플랫폼 영향력이 큰 기업이 국내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지만 섣부른 규제 도입으로 국내 기업과 소비자가 역풍을 받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세 도입을 가장 먼저 추진한 곳은 EU다. EU이기 때문에 구글과 정면으로 부딪칠 수 있는 것”이라며 “정부는 네이버 라인 등 글로벌 진출에 활발한 국내 IT 기업이 입을 피해도 고려해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