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신 기자의 30초 경제학] 악취 심한 은행나무 왜 심었을까?
2018-10-23 13:39
가을의 상징 중 하나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입니다. 그런데 은행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천덕꾸러기가 된 지 오래입니다. 많고 많은 나무 중에서 왜 은행나무를 길가에 심은 걸까요?
은행나무에 여러 장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질소·아황산가스 등 공기 중의 나쁜 성분을 잘 정화합니다. 냄새가 강해서 주변에 벌레도 적게 꼬입니다. 도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아름다운 외형도 한 몫합니다. 은행나무가 만드는 그늘은 넓고 짙습니다. 또 목재 활용도가 높다고 하는데요. 결이 곱고 탄력성이 높아서 가구나 바둑판 등으로 많이 만들어집니다.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가 많지만 강한 냄새 때문에 매년 민원이 끊이지 않는 실정입니다. 이로 인해 몇 년 전부터는 암나무들을 베어버리고, 숫나무로 교체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나무는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돼 보호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 금융회사가 암나무를 죽이지 않고 옮겨 심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도 은행나무를 보호·유지하기 위한 노력입니다. 악취의 원인이라며 무조건 미워하기보다는 은행나무가 주는 좋은 면들을 두루 살필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