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PTV방송협회(이하 협회)가 이번주 일본 IT 전시회 참관 출장을 앞두고 일부 회원사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출장 목적이 불분명하며 협회가 플랫폼과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회원사 간 차별 대우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에 나선다. 일본 최대 IT 전시회 ‘재팬 IT 위크’ 참관 목적이다.

그러나 회원사 내부에서 이 출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먼저 출장의 목적과 출장 대상자, 참관 전시회 성격 등이 명확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번 협회 출장에서 본래 목적인 재팬 IT 위크에 참가하는 시간은 3박 4일 일정 중 2~3시간에 불과하다. 나머지 일정은 아사쿠사, 롯폰기, 오다이바, 하코네 등 관광지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외유성이 짙은 행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국정감사와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 등 실무 현안이 산적한 10월에 협회가 외유성 출장을 추진하는 것을 보면, 업계의 현안과 회원사 업무에 관심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플랫폼 사업자와 PP 회원사 간 차별을 한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이번 출장에는 KT 3명, SK브로드밴드 4명, LG유플러스 2명, PP사 7명, 협회 4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플랫폼사는 각 사 2명씩 출장비용을 면제해주고 PP사들에만 비용 100만원을 내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한 출장 안내를 받은 PP 회원사 일부는 출장 목적과 세부 프로그램 구성, IPTV 채널마케팅 실무자 참석 여부 등에 대해 협회 측에 상세한 설명을 요청했으나 무성의한 태도의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협회가 IPTV와 PP 회원사를 차별하고 일방적으로 협회 운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 측은 이에 대해 일부 회원사의 과도한 지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출장의 목적이 일본 IT 전시회 참관 외에도 회원사 간 친목 도모도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비용 차별의 경우 플랫폼사의 협회 운영 기여도가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출장은 협회 회원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행사라서 PP 회원사에 모든 일정을 맞출 수는 없다”며 “참석하기를 원하는 회원사만 참여하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과 PP 회원사 간 회비 격차가 매우 크다. 협회 예산이 넉넉하고 수입이 많아 모든 회원사에 지원했으면 좋겠지만 예산의 한계가 있었고, 여러 가지 상황적인 측면을 고려해 나름 현실적으로 비용을 결정했다”며 “일부 PP사가 채널 계약과 관련해 협회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이번 출장과는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최근 콘텐츠발전위원회 구성 과정에서도 회원사 간 갈등을 겪은 바 있다. 협상력이 높은 대형 PP의 참여를 의도적으로 배제해 ‘보여주기식 상생’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