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규탄대회 열고 對與 공세…바른미래·평화당과 국조 ‘연합전선’ 추진
2018-10-21 17:42
김용태 사무총장, 박원순에 “시장직 걸라”
한국당은 또한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 함께 이번 주에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해 연합전선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국조에 협조하지 않으면 국정감사 이후 예정된 예산안 심사 등에서도 협조할 수 없다고 못 박으며 향후 정국 주도권 확보에도 나선 모양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가기만 문재인 정권의 가짜 일자리·고용세습 규탄대회’에서 “중앙정부·지방정부·특권노조가 3각층을 형성해 자기들 마음대로 일자리를 약탈하고, 젊은이의 미래를 빼앗아 갔다”면서 “일자리를 만들라고 했더니 예산만 늘리고 기존에 있던 일자리마저 특권계층끼리 나눠 먹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을과 을의 싸움을 조장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뭐가 잘못인지 모르는 것 같다. 도덕이나 공적 가치에 대해 아주 작은 의식조차 없는 것 같아 기가 막힌다”면서 “어떻게 그런 분이 정의·공동체·국가를 이야기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청와대와 중앙정부·지방정부에 경고한다”며 “국민 앞에 지금까지 벌인 일자리 탈취에 대해 사죄하고, 낱낱이 전모를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유럽순방 9일간 오로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역할밖에 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는 동안 안으로는 일자리 도둑질, 일자리 약탈, 고용세습에 대한민국이 병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청년과 실직자에게는 2개월짜리 단기 알바를 시키면서 자신들은 알짜배기 일자리를 나눠 갖는 몰염치한 행동을 하는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라며 “문 대통령이 나서서 즉각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서울교통공사에 대해 실시되는 감사원 감사를 통해 잘못이 있다면 처벌하겠다는 것은 "전통적인 민주당의 시간 끌기 작태"라고 주장하며 "한국당은 즉각 전수조사와 국정조사, 국회 차원의 청문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 공공기관에 만연한 채용비리와 고용세습 커넥션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고용세습 문제와 관련해 하루 속히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권 공조를 이뤄 국정조사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한 시간가량 진행된 규탄대회에는 당원과 시민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규탄사와 결의문 낭독에 이어 ‘국감 무력화 분쇄·가짜 일자리 추방·고용세습 타파’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이용한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이에 앞서 함진규 정책위 의장, 김용태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교통공사뿐 아니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국토정보공사에서도 채용비리가 있다고 규탄했다.
김 사무총장은 “정규직 전환자 중 친인척·노조 관계자가 108명이라고 주장하는데 정말 108명뿐이라면 제가 한국당 사무총장직과 국회의원직을 걸겠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에게도 시장직을 걸 것을 요구했다.
한편,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다른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문제를 폭로하기도 했다.
민 의원은 “인천공항공사 협력업체 중 16개에서 고용세습 의혹이 불거졌고, 29명이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국토정보공사에 대해서도 “지난해 12월 비정규직 19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는데 알고 보니 정규직 직원의 자녀 15명, 형제 3명, 배우자 1명이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면서 고용세습에 대한 전면적인 전수조사를 촉구했다.